![최수연 네이버 대표. [출처=네이버]](https://cdn.ebn.co.kr/news/photo/202511/1685346_703256_5533.jpg)
네이버가 커머스·검색 등 주요 사업의 인공지능(AI) 기술 적용에 힘입어 3분기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네이버는 서비스 전반에 AI를 접목하는 '온-서비스 AI' 원년인 올해 수익 창출 효과를 확인한 만큼, 향후 AI 서비스와 투자를 모두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네이버는 연결 기준 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8.6% 증가한 5706억원이라고 5일 공시했다. 매출액은 15.6% 늘어 3조1381억원을 기록했다. 분기 매출이 3조원을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매출액과 영업이익 모두 분기 역대 최대 실적이다.
AI 기술을 커머스·서치플랫폼 등 주요 사업에 적용한 것이 주효했다.
3분기 커머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5.9% 증가해 9855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커머스는 네이버플러스 멤버십 증가와 AI를 기반으로 한 개인 맞춤 콘텐츠 제공 등이 실적을 견인했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이날 열린 3분기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넷플릭스 제휴에 이어 3분기에는 마이크로소프트(MS) 게임패스와 우버 멤버십, 컬리N마트 무료 배송을 추가하며 혜택 범위를 넓혔다"며 "그 결과 멤버십 활성 이용자는 전년 대비 20% 이상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어 "멤버십은 단순한 쇼핑의 혜택 제공을 넘어 생태계 전반을 연결하고 고객을 플랫폼에 오래 머무르게 하는 핵심 요소가 되고 있다"며 "특히 MS 게임패스 제휴로 1020 남성 고객 유입이 도입 전 대비 23% 증가하는 등 고객층이 폭넓게 확장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검색에서는 AI 브리핑의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최 대표는 "정보성 검색 경쟁력 강화를 위한 'AI 브리핑'은 9월 말 종합 검색 쿼리의 15%까지 커버리지를 강화했다"며 "롱테일 질의에 대한 답변 만족도까지 높이며 3000만명 이상이 AI 브리핑을 사용 중"이라고 말했다.
네이버는 '온-서비스 AI' 전략이 실적 개선으로 이어지는 것을 확인함에 따라 AI 서비스 확대에 박차를 가한다. 최 대표는 "오는 2026년 봄에 쇼핑 AI 에이전트 출시를 시작으로 생성형 검색 경험을 주는 'AI 탭', 네이버의 여러 가지 서비스와 외부 생태계를 연결하는 통합 에이전트까지 순차 선보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특히, 실적에 톡톡한 기여를 하고 있는 커머스는 AI 개인화 비중을 대폭 늘린다. 최 대표는 "네이버플러스 스토어는 네이버만이 보유하고 있는 브랜드와 소상공인 상품 데이터베이스(DB)가 더 잘 발견되도록 검색 내 개인화 추천 및 랭킹을 제공하고, 네이버플러스 스토어 홈 지면에 AI 개인화 적용 비중을 31%에서 80%로 대폭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인기 상품 및 UGC 연동을 통한 발견·탐색·경험 강화와 함께 사용자 락인 효과를 극대화하고 플랫폼 내 체류 시간 및 구매 전환율 개선으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미래를 위한 AI 투자도 이어간다. 네이버는 올해 그래픽처리장치(GPU)를 포함한 전체 인프라 투자가 약 1조원 단위라고 밝혔다. 내년부터는 투자 규모를 더 확대한다.
네이버는 "2026년 이후로는 GPU에만 1조원 이상의 투자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며 "GPU 투자에는 미래를 위한 선제적인 투자 외에도 공공기관이나 민간 기업을 대상으로 하는 서비스형 GPU(GPUaaS) 등 수익과 직결되는 투자도 상당 부분 있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이를 종합적으로 감안해서 적극적인 투자 기조를 어어갈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도입을 결정한 엔비디아의 GPU 6만장도 이러한 기조 내에서 고려한다는 방침이다. 6만장에는 엔비디아의 최신 GPU인 엔비디아 RTX PRO 6000 블랙웰과 기타 엔비디아 블랙웰 GPU가 포함된다.
이를 기반으로 네이버는 피지컬 AI 사업을 발빠르게 진행할 계획이다. 네이버클라우드와 엔비디아는 지난달 31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최고경영자(CEO) 서밋에서 차세대 피지컬 AI 플랫폼 공동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이번 협약을 통해 네이버클라우드는 반도체·조선·에너지 등 주요 산업별 특화 AI 적용 모델을 발굴하고 확산을 주도한다. 실제 산업 현장에 최적화된 AI 기술이 자리잡게 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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