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양곤 HLB그룹 회장이 지난 5월22일 서울 송파구 소피텔 앰버서더 서울 호텔에서 열린 HLB포럼에서 환영사를 하고 있다. [출처=HLB그룹]
진양곤 HLB그룹 회장이 지난 5월22일 서울 송파구 소피텔 앰버서더 서울 호텔에서 열린 HLB포럼에서 환영사를 하고 있다. [출처=HLB그룹]

최근 HLB가 글로벌 자산운용사로부터 투자를 받게 되면서 신약 개발에 대한 기대감으로 주가가 급등함에 따라 향후 추가 상승 모멘텀을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HLB는 전날 5만3600원에 거래를 마치며 전 거래일 대비 13.68% 오르는 등 주가가 크게 상승했다.

같은 날 HLB그룹 계열사인 HLB글로벌, HLB이노베이션, HLB파나진, HLB제약, HLB생명과학, HLB테라퓨틱스, HLB펩, HLB제넥스, HLB바이오스텝 등도 주가가 상승했다. 이 가운데 HLB바이오스텝은 1574원에 거래를 마치며 상한가(29.98%)까지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날 역시 코스닥이 오후 1시30분 기준 900.07로 전 거래일 대비 2.86% 하락한 상황 속에도 HLB그룹 주들은 횡보하거나 소폭 상승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HLB의 경우 5만5100원으로 2.8% 상승한 상황이다.

이처럼 HLB그룹 관련주들이 일제히 상승한 배경에는 영국계 글로벌 자산운용사 LMR 파트너스(LMR Partners)가 HLB그룹에 1억4500만 달러(약 2069억원) 규모의 전략적 투자한다는 소식이 알려진 점이 주효했다.

지난 3일 HLB는 공시를 통해 신주인수권부사채 발행 결정을 알렸다. 이를 통해 LMR 파트너스가 HLB에 1억4000만 달러 규모의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HLB생명과학에 500만 달러 규모의 교환사채(EB)를 인수한다고 밝혔다.

HLB가 확보한 총 1억4000만 달러의 자금 중 15%는 거래 종결과 동시에 즉시 가용자금으로 유입되며, 나머지 85%는 HLB의 해외 에스크로 계좌에 예치돼 BW 행사 조건이 충족되면 집행된다. 해당 자금은 HLB 미국 자회사 엘레바테라퓨틱스의 임상 개발 및 글로벌 상업화 추진 목적으로만 사용될 수 있다.

HLB 측은 “이번 해외 투자는 HLB그룹 창사 이후 처음으로 글로벌 자본이 유입된 사례”라며 “엘레바의 운영 안정성을 확보한 만큼, 간암·담관암 치료제의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 절차와 후속 파이프라인 개발을 예정된 일정에 따라 흔들림 없이 추진해 성과로 이어가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HLB의 간암 신약 ‘리보세라닙+캄렐리주맙(리보캄렐)’ 병용요법의 미국 FDA 승인이 연이어 좌초되면서 HLB 주가는 부침을 겪어왔다. HLB는 미국에서 간암 1차 치료제로 허가받기 위해 2023년 5월 FDA에 첫 품목허가를 신청했는데, 지난해 5월 첫 허가가 불발된 이후 2차에서도 다시금 보완요청을 받으며 허가가 무산된 바 있다.

이에 HLB 주가는 신약 허가에 대한 기대감으로 52주 최고점으로 9만7600원까지 갔지만, FDA 승인 불발로 한 때 3만6150원까지 하락했다.

그럼에도 HLB는 자사 표적항암제 리보세라닙과 중국 항서제약의 면역관문 억제제 캄렐리주맙 병용요법 신약 품목허가에 여전히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다. 최근 이뤄진 미국 FDA와의 타입-A(Type-A) 미팅 진행에서도 보완 사항에 대해 이견이 없었다며 엘레바와 항서제약은 긴밀한 공조를 바탕으로 확실한 신약승인을 목표로 모든 절차를 철저히 준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결국 해당 이슈가 지속되고 있음에도 투자 유치에 성공함에 따라 주주들 역시 현재 HLB가 추진중인 ‘리보세라닙+캄렐리주맙(리보캄렐)’ 병용요법의 FDA 허가에 대한 기대감도 다시 상승하며 주가가 상승한 것으로 보여진다.

업계 관계자는 “여전히 리보세라닙 승인 지연에 따른 불안감은 남아있는 상황이지만, 투자 유치는 시장의 신뢰를 회복하는 신호”이라며 “장기적으로 보면 리보세라닙 외에 다른 신약 파이프라인도 존재한 만큼 장기 성장성을 뒷받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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