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거래소 전경. [출처= 최수진 기자]
한국거래소 전경. [출처= 최수진 기자]

지난달 상장기업의 실적 개선 및 자본시장 활성화 정책 기대감 등의 영향으로 코스피 지수가 사상 최초로 4000선을 돌파했다. 특히 밸류업 지수는 코스피 지수 상승률을 상회하는 성과를 거뒀다.

5일 한국거래소의 ‘2025년 10월 월간 기업가치 제고 현황’ 자료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지난달 27일 사상 최초로 4000p를 돌파했고, 이와 함께 기업가치 제고 우수기업으로 구성된 밸류업 지수도 10월 말 1687.27p로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말 대비 77.8% 상승한 수치로, 같은 기간 코스피 지수 상승률(71.2%)을 상회했다.

이에 따라 밸류업 ETF 13종의 순자산총액은 1조원을 돌파하며, 지난해 11월 첫 설정 시점(4961억 원) 대비 102.2%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2024년 5월부터 시행된 기업가치 제고 계획 공시에 따라 올해 10월까지 누적 167개 상장사가 공시에 참여했으며, 이 중 코스피 128개사, 코스닥 39개사로 나타났다. 이들 공시기업의 시가총액은 전체 시장의 44.5%를 차지하며, 특히 코스피 내에서는 49.9%에 달한다.

시가총액 1조원 이상의 대형 상장사가 전체 공시 기업의 65.3%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으며, 중소형사(1000억원 미만)는 6%로 집계됐다.

영문 공시를 제출한 기업도 꾸준히 늘고 있다. 전체 167개 기업 중 74개사(44.3%)가 영문으로도 공시를 내며 외국인 투자자와의 소통 강화에 나섰다.

10월 한 달 동안에는 제이브이엠이 예고공시를, 롯데쇼핑·iM금융지주·세아홀딩스·세아베스틸지주·롯데하이마트 등이 주기적 공시(2회 이상)를 제출했다. 이로써 주기적 공시 참여 기업은 누적 28개사로 집계됐다.

10대 그룹 중에서는 롯데와 현대차그룹이 전년도 기업가치 제고 계획에 대한 이행 공시을 제출하며, 밸류업 노력을 이어갔다.

주주환원 확대 움직임도 뚜렷하다. 하나금융지주는 10월 1500억원 규모의 자기주식 매입 및 소각을 발표하며, 기존 공시 계획에 부합하는 환원 전략을 실천에 옮겼다.

삼성전자는 2조4500억원, 현대자동차은 6566억원 규모의 분기배당을 결정하며 주주환원 강화에 힘을 보탰다. 최근 3년간 상장사들의 자기주식 매입·소각·현금배당 규모는 꾸준히 증가 중이다.

한국거래소는 주주환원 외에도 연구개발(R&D), 설비투자, 자본수익성 개선 등 다양한 방식으로도 기업가치 제고가 가능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대표 사례로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꼽힌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연구개발 확대를 통한 미래 성장동력 확보와 주주환원 규모 확대를 병행해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수립한 바 있다.

한국거래소는 앞으로도 매월 기업가치 제고 현황을 발표해, 공시 참여 기업의 사례를 지속 공유하고, 주주친화적 기업 문화 확산을 위한 노력을 이어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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