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조선업계가 건조한 LNG선 [제공=각사]](https://cdn.ebn.co.kr/news/photo/202511/1685575_703494_27.jpeg)
올해 주춤했던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시장의 활기가 예상된다. 북미를 중심으로 주요 LNG 프로젝트가 재개되면서 내년부터 발주 회복세가 본격화될 전망이다.
6일 트레이드윈즈에 따르면, 카타르에너지(QatarEnergy)와 엑손모빌(ExxonMobil)이 공동 추진하는 미국 골든패스(Golden Pass) LNG 프로젝트가 12월 가동을 앞두고 시운전에 들어갔다.
골든패스는 연간 1800만톤 규모의 미국 대형 LNG 수출 프로젝트로, 카타르에너지(지분 70%)와 엑손모빌(30%)이 공동 투자했다. 2010년 수입 터미널로 출발했으나 수출 단지로 전환해 최근 본격적인 생산 개시를 앞두고 있다.
주요 LNG 수출국들의 생산 확대 움직임은 발주 회복 기대를 키우고 있다. 미국은 이미 세계 최대 LNG 수출국으로,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생산 확대 기조에 따라 2029년까지 수출 용량을 두 배 가까이 늘릴 것으로 관측된다.
카타르 역시 지난해 4월 연간 LNG 생산능력을 1억2800만톤에서 1억4200만톤으로 확대하겠다고 발표했다. 시장에서는 이 과정에서 최소 200척 이상의 LNG운반선 발주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LNG 프로젝트 재개는 정체된 운반선 발주 시장에 새로운 모멘텀을 불어넣고 있다. 골든패스를 비롯한 미국 LNG 프로젝트의 재가동은 국내 조선업계에 '중장기 수요 신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한국 조선사들은 기술력과 신뢰를 기반으로 시장을 선점할 기회를 맞고 있다는 평가다. 특히 이번 흐름을 단기적인 발주 급증보다는 2~3년 내 LNG선 시장이 본격 회복세로 전환되는 전초 단계로 보고 있다.
HD한국조선해양은 최근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올해 LNG선 발주는 부진했지만,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LNG 프로젝트 승인 재개로 향후 약 100척 규모의 신규 발주 가능성이 있다"며 "LNG선 중심의 고수익 구조가 내년에도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동한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올 하반기~내년 상반기 미국·카타르 중심의 신규 프로젝트용 LNG선 발주가 시작되고, 이후 유럽과 아시아 수입국의 장기계약 체결이 이어질 것"이라며 "노후 LNG선 교체 및 IMO 환경규제 대응 발주가 맞물리며 고효율 LNG선 중심의 발주 피크가 도래할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한편 발주 위축세에 따라 LNG운반선 선가는 올해 들어 보합세를 유지하고 있다. 올 초 약 2억6000만달러 수준이던 LNG선가는 3분기 말 2억5000만달러 안팎에서 거래되고 있다.
한화오션은 최근 3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LNG 신조선가는 소폭 하락하고 있지만 하반기 들어 발주 문의가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면서 "2029년 납기 기준 신규 선박 수요도 감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 조선업계는 상반기 컨테이너선·VLCC 중심의 수주로 실적을 방어했으나, 하반기 들어 LNG 프로젝트 재개 조짐이 나타나며 수주 공백을 메울 새 기회를 맞고 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트럼프 행정부의 LNG 프로젝트 승인 재개가 가동 국면으로 이어지면서 침체됐던 LNG선 발주 시장의 전환점을 의미한다"며 "기술력과 신뢰를 기반으로 한 한국 조선소들의 수혜가 본격화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