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한국조선해양이 건조한 LNG 이중연료추진 컨테이너선 시운전 모습. [제공=HD한국조선해양]](https://cdn.ebn.co.kr/news/photo/202511/1685364_703282_5322.jpg)
글로벌 해운 시황이 흔들리는 가운데 조선업계가 4분기 들어 다시 온기를 되찾고 있다. 미·중 관세전쟁과 입항수수료 갈등 등으로 주요 항로 운임이 부진한 상황에서도 주요 선사들의 신조 발주가 이어지며 하반기 수주 실적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해운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가운데서도 조선업계는 친환경 이중연료 컨테이너선과 초대형 원유운반선 중심의 계약을 안정적으로 이어가며 수주고를 지켜냈다는 평가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수주가 다소 주춤한 가운데 HMM을 비롯한 글로벌 주요 선사들이 선대 교체에 속도를 내면서 조선 빅3의 컨테이너선 수주 물량이 빠르게 채워지고 있다.
HD한국조선해양은 지난달 국내 원양선사 HMM으로부터 LNG 추진 1만3000TEU급 컨테이너선 8척과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 2척을 수주했다. HD한국조선해양은 올해 총 95척을 수주했으며, 이 가운데 59척이 컨테이너선이다. 한화오션도 HMM의 컨테이너선 4척을 포함해 올해 총 6척의 VLCC와 13척의 컨테이너선을 확보했다.
업계 관계자는 "LNG선 발주 공백이 있었지만 컨테이너선 등이 이를 충분히 만회하고 있다"며 "조선 빅3 모두 올해 수주목표 달성에는 큰 무리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중공업은 최근 대만 해운사 에버그린으로부터 LNG 추진 컨테이너선 7척을 수주했다. 이로써 삼성중공업의 올해 컨테이너선 수주 실적은 11척으로 늘었다. 또한 라이베리아 선주로부터 원유운반선 3척을 수주했으며, 해당 선박은 베트남 조선소에서 건조될 예정이다.
중형 조선소들도 컨테이너선 수주로 안정적인 일감을 확보했다. 대한조선은 지난 10월 3300억원 규모의 8800TEU급 컨테이너선 2척 건조 계약을 체결했다. 발주처는 파나마 선사로, 선박은 2028년 3월부터 순차 인도될 예정이다. HJ중공업도 지난 9월 8850TEU급 친환경 컨테이너선 4척의 건조 계약을 맺으며 수주 실적을 늘렸다.
컨테이너선 발주세는 내년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HD한국조선해양은 최근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컨테이너선은 대형 선사들이 인프라스트럭처로 인식하고 있으며, 여러 선사와 논의 중"이라며 "내년에도 신조 물량이 추가로 나올 것"이라고 밝혔다.
친환경 선박 전환 기조는 내년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해운 탄소세 논의가 1년 연기됐지만, 국제해사기구(IMO)의 탄소배출 규제 강화와 유럽연합(EU)의 배출권거래제(ETS) 도입 등으로 선사들의 연료 다변화가 가속화되고 있다.
해운 불황 속에서도 조선업계는 친환경 기술력을 앞세워 '선택과 집중' 전략으로 활로를 찾고 있다. 친환경 선대 투자가 활발히 유지되면서 국내 조선소들은 고부가 시장의 주도권을 공고히 하고, 연말까지 수주 온기를 이어갈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전반적인 해운 시황이 약세지만 조선 부문은 고부가 선박 중심으로 구조가 재편됐다"며 "운임 부진에도 신조 발주가 이어지는 건, 친환경 선박 분야에서 한국 조선소의 기술력과 신뢰가 확고해 안정적인 선가를 형성할 수 있는 구조가 자리 잡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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