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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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수출이 전년 대비 2% 내외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내년 한국 수출 증가율이 올해 대비 0.9%로 둔화될 전망이다. 

한국경제인협회는 시장조사 전문기관 모노리서치에 의뢰해 10대 수출 주력 업종 10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채산성이 개선될 것으로 본 기업은 4.7%에 불과했고, 대부분은 올해 수준 혹은 악화될 것으로 내다봤다고 11일 밝혔다.

기업들은 관세 부담과·수출 경쟁 심화·환율 불안정 등을 주요 리스크로 꼽았다.

조사 대상 주력 업종은 △반도체 △일반기계 △자동차 △석유화학 △철강 △석유제품 △선박 △자동차부품 △바이오헬스 △전기전자(컴퓨터·디스플레이·이동통신기기) 등이다. 

[출처=한국경제인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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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종별로는 △선박(5.0%) △전기전자(3.1%) 등 6개 업종이 수출 증가를 예상한 반면 △자동차(△3.5%) △철강(△2.3%) 등 4개 업종은 줄어들 것으로 점쳐졌다.

내년 수출 증가 요인으로는 '글로벌 업황 개선에 따른 수요 증가'(33.7%)와 '수출시장 다변화를 통한 판로 확대'(22.8%)가 꼽혔다. 반대로 수출 감소 이유로는 '관세 등 통상환경 불확실성'(67.3%)이 가장 많았다. '주요 수출국 경기 부진'(8.6%), '중국발 공급과잉'(8.6%), '미·중 무역갈등 심화'(8.6%)도 배경으로 지목됐다.

기업들은 내년 수출 채산성과 관련해서는 △올해와 비슷(77.3%) △악화(18.0%) △개선(4.7%) 순으로 응답했다. 업종별로는 △석유제품 △철강 △자동차부품 △자동차 등 8개 업종에서 '악화' 응답이 '개선'보다 많았다. 선박은 모든 기업이 올해 수준으로 예상했고, 전기전자는 개선과 악화 비율이 동일했다.

채산성 악화 요인으로는 △관세 부담 증가(63.0%) △수출 경쟁 심화에 따른 단가 인하(14.8%) △환율 상승에 따른 수입비용 증가(11.1%) △미·중 무역 갈등 심화(11.1%) 등이 꼽혔다.

기업들이 채산성을 확보할 수 있는 적정 원달러 환율은 평균 1375원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올해 평균 환율은 1414원으로 적정 수준보다 39원 높았으며 내년 전망치는 1456원으로 나타났다.

[출처=한국경제인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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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수출 주요 리스크로는 △트럼프 행정부 관세정책(53.3%), △원화 약세로 인한 환율 불안정(17.3%) △미·중 무역갈등 심화(16.7%) 순으로 조사됐다. 실제 올해 4월 미국 관세 인상 후 수출 기업 매출은 1.1%, 영업이익은 1.3% 감소했다. 손실이 큰 업종은 △자동차(△9.5%, △8.5%) △철강(△3.4%, △4.0%) △석유화학(△1.5%, △0.7%) 순을로 집계됐다.

관세 대응 방안으로 기업들은 △수출단가 조정(28.0%) △생산 원가 절감(25.8%) △수출시장 다변화(16.5%) 등을 고려하고 있었다.

수출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정책 과제로는 △법인세 감세·투자 공제 등 세제지원 확대(23.1%) △통상협정을 통한 관세 부담 완화(21.7%) △외환시장 안정성 강화(18.5%)가 제시됐다.

이상호 한경협 경제산업본부장은 "한미 관세 협상이 타결되었지만, 기업들은 여전히 통상 불확실성을 체감하고 있다"며 "정부는 외교적 노력과 함께 세제 지원, 외환시장 안정 등 수출 경쟁력 강화 정책을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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