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김해공항[출처=한국공항공사]
부산김해공항[출처=한국공항공사]

국내 항공사들의 부산발 국제선 확대 전략이 김해공항 여객 증가로 직결되고 있다. 일본과 동남아 지역을 중심으로 여행 수요가 집중되며 지방공항 가운데 가장 뚜렷한 증가세를 나타냈다.

12일 항공정보포털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10월 김해공항 여객은 154만6715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7% 증가했다. 전월 대비 증가율도 13.0% 수준이며, 월간 여객 100만명 이상 공항 중 전년 대비 증가율이 가장 높았다.

단거리 국제선 수요가 회복세를 이끌었다. 국가별 노선 여객은 일본이 35만9174명으로 가장 많았고, 베트남 19만5083명, 대만 12만3737명, 중국 10만4987명 순으로 나타났다. 김해공항 국제선 수요가 일본·동남아 중심으로 구조적으로 자리 잡은 모습이다.

김해공항의 국제선 노선은 저비용항공사(LCC) 중심 노선 경쟁 체제가 공고해지고 있다. 10월 기준으로 김해공항에서 국제선을 운항 중인 항공사의 노선 수는 에어부산 24개, 제주항공 18개, 진에어 14개, 대한항공과 이스타항공 각각 9개, 티웨이항공 4개다.

이 가운데 에어부산은 최대 국제선 노선을 운항하며 핵심 운항사로 자리하고 있다. 10월 국제선 기준으로 가장 많은 24만5223명의 여객이 에어부산을 이용했다. 또한, 여객 수가 가장 많은 김해-후쿠오카 노선을 비롯해 일본 간사이와 대만 타오위안, 베트남 다낭 노선 등 이용객이 많은 상위 노선을 운항하고 있다.

이어 제주항공 14만2387명, 진에어 13만9471명의 여객 수를 기록했다. 대한항공은 9만8367명으로 안정적 수요 기반을 유지했다. 이스타항공은 5만3550명, 티웨이항공은 2만2519명의 여객 수를 기록하며 김해공항 노선을 운영하고 있다.

국내 항공사들이 부산발 국제선을 확대하는 이유는 수익성이다. 경쟁이 심한 수도권 노선을 피해 안정적인 수요를 확보하겠다는 의도다. 여기에 김해공항 시설 사용료 감면 등 제도적 지원 이점과 더불어 운항 거리 대비 운임이 상대적으로 높고 가격 탄력성이 낮아 수익성 개선에 직접적 효과가 있다.

동계기간 부산발 국제선은 더 확대된다. 에어부산은 동계기간 부산-마쓰야마·비엔티안·마카오 노선을 증편했다. 또한, 부산-괌도 재운항하며 부산발 노선을 확대했다. 제주항공은 오는 12월부터 부산-푸꾸옥 노선에 신규 취항한다. 이스타항공은 동계기간에 맞춰 오사카, 후쿠오카, 삿포로 노선에 신규 취항하며 부산발 노선을 강화했다.

업계는 향후 부산발 국제선은 항공사들의 경쟁 심화로 일본 소도시 등 노선 다변화로 공급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부산발 국제선은 짧은 운항 거리로 인해 수익성이 높고 부산, 경남 지역의 고정 수요가 뒷받침돼 있다”며 “당분간 일본과 동남아 중심의 구조가 이어지겠지만, 향후에는 노선 다변화와 비수기 수요확보에 따라 각 항공사의 실적에 반영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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