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형외과 중개 앱에서 수험색을 검색한 결과. [출처=앱 화면 캡처]](https://cdn.ebn.co.kr/news/photo/202511/1686690_704775_474.jpg)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끝나면서 성형·피부미용 시장도 들썩이고 있다. 긴 겨울방학을 앞두고 미용 시술에 관심이 높은 수험생들이 병·의원으로 몰릴 것으로 예상되면서 제약·의료기기 업계도 연말 특수를 기대하는 분위기다.
1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성형외과 중개 애플리케이션에는 수험표 지참자를 대상으로 보툴리눔 톡신(보톡스)과 필러 등 각종 미용 시술을 할인해 준다는 광고가 급증하고 있다. 실제 앱에서 ‘수험생 이벤트’를 검색한 결과 수백 건의 할인 프로모션이 쏟아졌으며, 시술 종류와 가격도 다양했다. 2만원대 보톡스부터 300만원대 고가 성형수술까지 선택 폭이 넓은 것이 특징이다.
이제 막 20대에 접어든 수험생들은 주로 보톡스·필러와 여드름 흉터 치료, 색소 치료 등 비교적 부담이 적은 시술을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트렌드가 확산되면서 필러나 보툴리눔 톡신(보톡스 제품)의 판매량도 덩달아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특히 톡신 시술의 경우 최근 가격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1~2만원대에도 시술이 가능해 접근성이 높아진 점이 수요 확대에 영향을 주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 제약사 관계자는 “4분기 매출 증가가 수험생 특수 때문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지만, 10~20대 사이에서 피부 미용 시술이 늘고 있는 것은 분명한 추세”라고 말했다. 병원 단위에서 독자적으로 진행되는 이벤트이다 보니 실제 수험생 시술 비중을 제약사가 정확히 파악하기는 어렵지만, 업계 전반적으로 연말 매출이 증가하는 효과는 나타나고 있다는 설명이다.
다만 시술 연령이 점차 낮아지면서 부작용 우려도 제기된다. 젊은 나이에 잦은 톡신 시술을 받으면 내성이 생겨 향후 치료 목적 사용이 어려워질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10대 미용 의료 수요는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이 2020년 발표한 ‘성형수술 경험 및 목적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 3250명 중 11.7%인 411명이 성형수술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이들은 대부분 방학 기간에 쌍꺼풀, 코 성형 등 외모 개선을 목적으로 시술을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업계 관계자는 “청소년 미용 시술에 대한 논란은 계속돼왔지만, 꾸준한 수요로 인해 시장 자체를 제어하기는 쉽지 않다”며 “저렴한 가격만 보고 시술을 결정하기보다 전문의와 충분히 상담해 자신에게 꼭 필요한 시술인지 판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