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챗GPT 생성이미지. [출처=오픈AI]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연일 새로운 역사를 쓰고 있다. 잇따라 글로벌 빅파마(대형 제약사)와 대규모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하며 기술 경쟁력을 입증하는 동시에 확보한 자금을 바탕으로 차세대 파이프라인 개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이러한 선순환 구조는 기업가치와 주가 상승으로 이어지며 K바이오의 위상을 한층 끌어올리고 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에이비엘바이오는 전날 글로벌 제약사 일라이 릴리와 3조8000억원 규모의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하며 K바이오의 저력을 다시 한 번 증명했다. 이는 국내 제약바이오 역사상 세 번째로 큰 규모로 에이비엘바이오는 지난 4월 4조원대 기술수출에 이어 올해에만 두 번째 대형 계약을 성사시켰다.

이번 계약의 핵심은 에이비엘바이오가 자체 개발한 약물 전달 플랫폼 기술 ‘그랩바디-B(GrabBody-B)’다. 이 기술은 약물이 뇌혈관장벽(BBB)을 통과해 뇌로 직접 전달될 수 있도록 하는 차세대 플랫폼으로 글로벌 제약사들 사이에서도 혁신적 기술로 평가받고 있다.

에이비엘바이오는 이번 계약을 통해 약 585억 원의 계약금을 수령했으며 현재 미국·중국·호주 등에서 8개 파이프라인의 임상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특히 그랩바디-B 기반으로 개발된 파킨슨병 치료제 후보물질 ‘ABL301’은 이미 사노피에 기술수출된 바 있으며 최근 임상 1상 시험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알테오젠은 기술수출 역사의 한 축을 담당하는 대표 기업으로 꼽힌다. 머크(MSD)와 아스트라제네카, 다이이찌산쿄, 인타스, 산도즈 등 글로벌 제약사와 잇달아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하며 꾸준한 기술료 수익을 창출해왔다.

2019년 117억 원에 불과하던 기술료 수익은 2023년 833억 원, 2024년 781억 원으로 급성장했다. 최근에는 MSD의 항암제 ‘키트루다 큐렉스’가 알테오젠의 인간 히알루로니다제 플랫폼 기술을 기반으로 한 피하주사(SC) 제형으로 미국 식품의약국(FDA) 품목허가를 획득하며 기술력의 글로벌 공인을 받았다.

이 같은 성과를 바탕으로 알테오젠은 코스닥 시가총액 1위 바이오 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전날 기준 알테오젠의 주가는 54만7000원을 기록하며 시가총액 29조원을 돌파, ‘30조원 시대’를 눈앞에 두고 있다.

리가켐바이오사이언스는 기술수출을 통해 확보한 자금을 R&D에 재투자하며 빠른 성장 곡선을 그리고 있다. 2023년 존슨앤드존슨 자회사 얀센에 비소세포폐암 후보물질 ‘LCB84’를 약 2조5000억원 규모로 수출한 데 이어 작년 일본 오노약품공업과 1조원대 패키지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이 같은 대형 계약 덕분에 회사는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기록했으며, 올해에만 다섯 건의 신규 기술도입 계약을 성사시켰다. 리가켐바이오는 매년 3~5개의 항체-약물 접합체(ADC) 후보물질을 확보하고 2027년까지 5개의 독자 임상 파이프라인을 완성하겠다는 목표다. 

에이프릴바이오는 지난해 6월 미국 신약개발사 에보뮨에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후보물질 ‘APB-R3’를 약 6550억원 규모로 기술수출했다. 이번 계약은 선급금 1500만 달러를 포함하며 판매 로열티는 별도다.

에이프릴바이오의 독자 기술 ‘SAFA’ 플랫폼은 약물 반감기를 늘려 치료 효율성을 높이는 핵심 기반 기술로 글로벌 시장에서 높은 주목을 받고 있다. 최근 들어 기술이전 파트너사들이 도입 물질의 적응증을 잇달아 확장하며 기술 가치가 한층 높아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의 연이은 기술수출 성공은 한국 바이오산업이 글로벌 빅파마와 대등한 기술 협력 관계로 진입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신호”라며 “기술수출로 확보한 자금이 다시 연구개발로 투입되며 차세대 신약 후보물질의 개발과 임상 진입이 가속화되는 선순환 구조가 만들어지고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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