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서초사옥 전경. [출처=연합뉴스]
삼성전자, 서초사옥 전경. [출처=연합뉴스]

삼성전자가 사업지원실 개편을 계기로 대대적인 쇄신 작업에 착수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이달 말 발표될 ‘뉴삼성’ 첫 사장단 인사에 재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신임 박학규 사업지원실장이 인사 전반을 직접 챙기며 전면적인 조직 재정비를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사업부장급 인사를 중심으로 큰 폭의 변화가 이뤄질 것이란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달 마지막 주에 사장단 인사를 발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삼성은 최근 2년간 11월 말 정기 인사를 단행해왔고, 올해도 비슷한 흐름을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

삼성전자는 이달 7일 사업지원TF를 ‘사업지원실’로 상설화하고 박학규 사장을 실장으로 임명했다. 내부에서도 예상하지 못한 전격적인 개편이었다. 개편 직후 한때 조기 인사 가능성도 제기됐지만, 실제로는 사업지원실장 교체가 인사 폭을 더 키우면서 전체 발표 시점이 오히려 늦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삼성 내부에서 ‘꼼꼼함의 대명사’로 꼽히는 박학규 실장은 보고서를 직접 챙길 정도로 디테일에 강한 것으로 유명하다. 이번 사장단 인사에서도 박 실장이 주요 보직별 후보군을 일일이 점검하며 대폭적인 변화 폭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재계 관계자는 “임원 규모가 방대한 삼성에서 전면 쇄신을 하려면 최소 2~3주의 검토 기간이 필요하다”며 “분위기로는 조기 인사보다 예년과 비슷한 시점에 발표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박학규 삼성전자 사업지원실장(사장). [출처=삼성전자]
박학규 삼성전자 사업지원실장(사장). [출처=삼성전자]

삼성 인사의 최대 관전포인트는 반도체(DS) 부문이다. 삼성전자는 최근 AI 메모리 시장에서 엔비디아·오픈AI 등 글로벌 기업과 협력을 확대하며 기술 경쟁력 회복 흐름을 보이고 있다. 시스템반도체에서도 테슬라의 대형 파운드리 수주 확보, 자체 AP ‘엑시노스’의 갤럭시 재탑재 등 반등 신호가 감지된다.

이러한 상황에서 전영현 부회장이 부문장 체제를 유지하더라도 사업부 단위에서는 리더십 변화가 불가피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전 부회장이 겸임 중인 메모리사업부장은 부사장급 신임 리더로 교체될 가능성이 꾸준히 거론되고 있다. 메모리 경쟁력이 회복 국면에 접어든 만큼 ‘세대교체’가 적기라는 평가가 힘을 얻는다.

파운드리 사업부장 인사도 핵심 변수다. 현재 파운드리는 한진만 사장(사업부장)과 남석우 사장(CTO)이 이끄는 ‘2인 사장 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수주 성과가 본격화되고 있는 만큼 더 빠른 의사결정과 조직 통합을 위해 1인 사장 체제로의 회귀 가능성도 제기된다.

시스템LSI 사업부 역시 박용인 사장이 4년째 부문장을 맡고 있어 교체설이 꾸준히 나온다. 다만 최근 엑시노스가 성과를 내며 ‘부활 조짐’을 보이고 있어 유임 가능성도 동시에 열려 있는 상태다.

한편 LG그룹도 이달 마지막 주 전자·화학 계열사 중심으로 사장단 인사를 발표할 예정이다. 업계의 최대 관심사는 신학철 LG화학 부회장과 권봉석 LG COO 부회장 등 부회장단 2인 체제의 재편 여부다.

특히 국민연금이 LG화학을 ‘비공개 중점관리기업’으로 지정한 사건이 신학철 부회장의 거취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실적 부진을 겪는 계열사를 중심으로 보폭 있는 변화가 이뤄질 가능성도 거론된다.

또 LG 주요 계열사 CEO 중 유일하게 부사장 직급인 문혁수 LG이노텍 대표는 올해 사장 승진 가능성이 가장 높게 점쳐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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