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그룹 회장. [출처=SK그룹]](https://cdn.ebn.co.kr/news/photo/202511/1686982_705133_3940.jpg)
SK그룹이 2028년까지 국내에서 128조원을 투입, AI·반도체·에너지 중심의 산업 투자에 드라이브를 건다.
메모리 수요 증가와 공정 첨단화가 빠르게 진행되는 상황에서 정부의 'AI 3대 강국' 전략과 발맞춰 국가 산업 체력 강화에 나선다.
SK그룹은 향후 3년간 128조원을 집행할 계획이라고 16일 밝혔다.
핵심 투자처는 용인반도체클러스터다. 이 지역의 총 투자 규모는 장기적으로 600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한다.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고부가 메모리 수요가 빠르게 늘고 첨단 공정 장비 투자가 확대되면서 초기 계획보다 비용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와 관련 최태원 회장은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한미 관세협상 후속 민관 합동회의에서 "원래는 2028년까지 128조원의 국내 투자를 계획했었으나 점점 투자 예상 비용이 늘고 있다"며 "정확한 추산은 어렵지만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에만) 약 600조원 규모의 투자가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SK 측은 팹 규모에 대해서도 구체적으로 언급했다. 관계자는 “시장 상황에 따라 팹 건설 속도를 조절할 필요는 있지만, 팹 1기 규모는 청주 M15X 6기와 비슷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용인 클러스터에는 총 4기의 팹이 들어선다.
고용 확대도 병행된다. SK는 매년 8000명 수준이던 채용 규모를 2029년까지 최대 2만명으로 늘릴 방침이다. 회사는 반도체 공장에 팹이 순차적으로 오픈될 때마다 최소 2000명 이상의 인력이 필요하다고 설명한다.
국내 첨단산업 생태계 확장도 핵심 과제다. SK하이닉스는 소부장 경쟁력 강화를 위해 정부와 함께 총 8600억원 규모의 '트리니티 팹(Trinity Fab)'을 구축하고 있다. 이는 용인반도체클러스터에 조성 중인 개발용 미니 팹으로, 소부장 기업들이 자체 기술을 실증하고 양산 가능성을 검증하는 테스트베드 역할을 맡는다. 트리니티 팹은 비영리 재단 형태로 운영될 예정이며 연구기관, 학계, 스타트업 등 다양한 주체가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는 개방형 플랫폼 시스템을 채택한다.
AI 인프라 투자도 속도를 높인다. SK텔레콤과 SK브로드밴드는 아마존웹서비스(AWS)와 협력해 울산에 AI 데이터센터를 짓고 있다. 2027년 상업 가동 시 100메가와트(㎿) 규모로 운영되며 동북아 AI 허브 기능을 수행할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울산 데이터센터만으로도 수조원의 투자가 투입될 것으로 본다. SK는 오픈AI와 협력해 서남권 지역에 추가 데이터센터 건립도 검토 중이다.
관계자는 "국내외 파트너와 함께 AI 생태계 강화에 필요한 인프라 구축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