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슨 황 엔비디아 CEO [출처=연합뉴스]](https://cdn.ebn.co.kr/news/photo/202511/1687314_705549_190.jpg)
AI 칩 시장의 선두주자 엔비디아가 오는 19일(현지시간) 3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시장의 이목은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가 최근 언급한 ‘매출 5000억달러(약 732조원) 확보’ 발언의 구체성과 실현 가능성에 집중되고 있다.
18일 미 경제매체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황 CEO는 지난달 28일 워싱턴에서 열린 개발자 행사(GTC)에서 “내년까지 5000억달러 규모의 주문을 확보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 수치에 2025년 매출뿐 아니라 현재 판매 중인 ‘블랙웰(B100)’ GPU, 2026년 출시될 ‘루빈(Rubin)’ GPU, 네트워크 장비 등 관련 부품의 매출까지 포함했다고 설명했다.
애널리스트들은 이 발언이 2026년 실적에 대한 기대치를 크게 끌어올릴 수 있는 신호라고 해석했다. 울프 리서치의 크리스 카소 분석가는 “2026년 데이터센터 매출이 기존 전망치보다 600억달러(약 87조원) 이상 많을 수 있다”며, 엔비디아에 대한 매수 의견을 유지했다.
엔비디아 주가는 지난 10월 말 이후 8%가량 하락했다. 고점 부담과 함께 AI 인프라 지출이 과도하다는 투자자들의 우려가 반영된 결과다. 하지만 시장조사업체 LSEG가 집계한 3분기 실적 컨센서스는 매출 549억달러(80조원), 주당순이익(EPS) 1.25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56% 증가한 수준이다. 1월 분기 가이던스는 614억달러로, 다시 가속화된 성장을 예고하고 있다.
황 CEO는 워싱턴 행사에서 “2026년 매출 전망은 2867억달러(419조원)에 이를 것”이라고 밝혔으며, 이는 LSEG가 제시한 현재 전망치와 일치한다. 엔비디아는 구글,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메타 등 글로벌 빅테크 대부분을 고객사로 확보하고 있으며, 이들 기업은 AI 인프라 지출 확대를 공식화한 상태다.
오펜하이머의 릭 셰이퍼 애널리스트는 “하이퍼스케일러의 자본 지출은 멈출 기미가 없으며, AI에 대한 식욕은 끝이 없다”고 평가했다.
엔비디아는 최근 인수·투자 부문에서도 공격적인 행보를 이어갔다. 대표적인 사례로는 오픈AI와의 100억달러 규모 투자·공급 계약이 있다. 이 계약을 통해 엔비디아는 향후 수년간 400만~500만 개의 GPU를 공급하게 된다. 또 인텔에 50억달러를 투자해 칩 호환성 강화를 추진했고, 핀란드의 노키아에도 10억달러를 투자하며 이동통신 장비에 GPU를 통합하는 협력을 시작했다.
씨티그룹의 아티프 말릭 애널리스트는 “AI 인프라 지출에 부채와 자금 순환 이슈가 얽혀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여전히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이러한 낙관적 전망은 중국 매출이 배제된 상태에서 나온 것이다. 미국 정부 제재로 수출이 제한됐던 엔비디아의 중국 전용 H20 칩은 최근 재승인됐으나, 엔비디아는 여전히 중국 시장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셰이퍼는 “중국은 연간 500억달러(73조원) 이상의 잠재 매출이 있는 시장”이라며 가능성을 열어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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