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 에어'. [출처=애플]](https://cdn.ebn.co.kr/news/photo/202511/1688257_706708_3019.png)
구글이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에서 애플 아이폰으로 사진과 파일을 직접 전송할 수 있는 기능을 공개하며 양대 플랫폼 간 장벽에 균열이 발생했다.
25일 IT 업계에 따르면 구글은 자사 최신 스마트폰인 '픽셀 10' 시리즈부터 안드로이드의 파일 공유 기능인 '퀵쉐어'를 통해 아이폰 사용자에게 파일을 보낼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퀵쉐어는 별도의 데이터 연결 없이 블루투스와 와이파이 다이렉트를 이용하는 방식이다. 애플은 '에어드롭'이란 이름으로 유사한 무선 파일 전송 기능을 운영해 왔다.
주목할 점은 이번 기능이 애플과의 공식적인 협의 없이 구글의 독자적인 '역설계'를 통해 구현됐다는 것이다. 구글 측은 "가족·친구와 순간을 공유할 때 어떤 기기를 쓰는지는 중요하지 않아야 한다"며 "우리는 경험을 지속해 개선하고 더 많은 안드로이드 기기로 확장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업계의 시선은 이번 기능이 안드로이드 진영의 맏형인 삼성전자 갤럭시 시리즈로 확대될지에 쏠리고 있다. 만약 갤럭시에 이 기능이 탑재된다면 안드로이드폰 사용자가 겪어온 아이폰 이용자 간의 파일 공유 소외감이 해소돼, 갤럭시의 호환성 경쟁력이 크게 높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애플의 비공개 프로토콜을 동의 없이 활용한 만큼 특허 및 저작권 등 법적 분쟁의 소지가 있다. 또한 그동안 폐쇄적인 생태계를 유지해 온 애플이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해당 경로를 차단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지배적인 관측이다.
유럽연합(EU)의 디지털시장법(DMA) 등 전 세계적으로 빅테크의 플랫폼 개방 압력이 거세지는 가운데, 구글의 이번 '도발'에 애플이 어떤 방식으로 대응할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