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령 본사 전경. [제공=보령]](https://cdn.ebn.co.kr/news/photo/202410/1640696_651526_4927.jpg)
보령그룹이 신사업으로 우주사업을 낙점했지만, 이렇다 할 성과는 아직까진 없는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보령의 늘어나고 있는 이익잉여금과 더불어 최근 본사 사옥과 자회사 보령바이오파마의 지분을 매각하면서 생긴 자금을 우주사업에 재투자할지 관심이 쏠린다.
2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보령의 올 상반기 이익잉여금은 4429억원으로, 전년 동기(3922억원) 대비 12.9%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속적인 실적 상승에 따른 효과로 보여진다. 보령의 올 2분기 연결기준 매출은 2556억원, 영업이익 201억원, 당기순이익 236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8.7%, 5.7%, 29% 성장했다. 3분기에도 고혈압 치료제 ‘카나브’와 항암제 ‘젬자’ 등의 전문의약품 판매 호조로 실적 상승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여기에 더해 보령그룹은 올해 사옥이던 보령빌딩을 1300억원 가량에 매각했고, 알짜 자회사인 보령바이오파마 지분 80%를 유진프라이빗에쿼티(PE)·산업은행 PE실 컨소시엄에 3200억원에 매각하며 대규모 현금을 확보했다.
이에 쌓아놓은 유동성 자금을 어떻게 활용할지 관심이 높아지면서 그간 지지부진했던 우주사업에 대한 투자를 확대할지가 관심사로 쏠리고 있다.
앞서 보령은 우주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미국의 민간 우주 기업 ‘액시엄 스페이스’에 약 800억원 가량을 투자함과 동시에 유망 스타트업을 발굴하며 우주 헬스케어 분야에서 본격적인 활동에 나섰다.
특히 올해 1월 11일에는 보령이 액시엄 스페이스와 각각 51대 49 비율로 공동 출자해 국내 합작법인 ‘브랙스 스페이스’를 설립하면서 출자금 10억2000만원을 일시 납입했다. 이를 통해 보령은 엑시엄스페이스의 우주정거장을 활용한 헬스케어 사업을 추진해 왔다.
이외에도 보령은 우주 헬스케어 관련 스타트업을 발굴하기 위해 지난해 ‘CSI(Care In Space) 챌린지’를 개최하고, 총 6개 팀을 선정해 투자했다. 또한 우주 스타트업 프로그램 ‘휴먼인스페이스(HIS)’ 챌린지를 주최하는 등 우주사업에 적극적인 행보를 이어오고 있다.
그러나 최근 미국 경제매체 포브스에 따르면 액시엄 스페이스가 지속되는 자금난으로 직원 100여 명을 해고하고 직원들의 임금도 20% 삭감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합작법인 브랙스 스페이스 설립하면서 출하기로 한 자본금(20억원)의 49%에 해당하는 9억8000만원도 아직 납입을 못한 것으로 전해진다.
액시엄 스페이스는 지구 저궤도(LEO)에서 오는 2030년 퇴역 예정인 국제우주정거장(ISS)을 대체할 민간우주정거장을 개발 중인 업체다. 액시엄 스페이스는 2026년 첫 번째 모듈을 발사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는데, 자금난으로 인해 모듈 연구 사업은 속도를 내지 못하면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이와 관련해 임동주 브랙스 스페이스의 대표는 한 언론 인터뷰를 통해 “신산업이 성장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신생 우주기업들이 자금난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우주 사업 진행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보령의 신사업인 우주사업과 관련해 잡음이 생기면서 향후 확보한 자금 용처로 우주사업에 지속적인 투자가 이어질지는 물음표가 붙고 있다. 오히려 현금 자본에 대해 지속적인 R&D(연구개발) 투자나 아직 끝나지 않은 승계를 해소해야 된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상황이다.
보령 측은 우주사업 외에 제약사업의 경쟁력 강화도 지속 추진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지난 2019년 준공된 예산 신공장에 1600억원을 투입한데 이어 2020년 항암제 젬자, 2021년 조현병치료제 ‘자이프렉사’, 2022년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알림타’ 등을 인수하는데 총 1700억원을 투자하는 등 오리지널 브랜드 인수 전략(LBA)에도 힘을 쏟고 있다. 보령은 앞으로도 이러한 LBA 전략에 따라 오리지널 제품의 도입을 이어나간다는 방침이다.
보령 관계자는 “매각 대금의 활용 계획에 대해서는 현재 구체적으로 정해진 바 없으나, 장기적으로 보령의 미래 가치를 높이는데 활용될 예정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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