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공=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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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현지시간) 미국 대선이 시작된 가운데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 확률이 높아지며 비트코인이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이날 새벽 사전투표에서 해리스 부통령이 앞서며 국내 가격으로 9300만원까지 떨어졌던 비트코인은 개표가 진행됨에 따라 트럼프 전 대통령의 승리 확률이 오름세를 보이자 다시 가격이 치솟고 있다.

6일 글로벌 가상자산 시황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오후 12시 55분 기준 비트코인은 7만4268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전일대비 9.02%, 일주일전 대비 2.86% 올랐다.

글로벌 가격으로 비트코인의 최고가는 지난 3월 13일 기록한 7만3800달러대로 7만4000달러 대를 돌파한 것은 이날이 처음이다. 같은 시간 원화마켓 거래소 업비트 거래가격은1억250만원이다.

미국 대선이 시작된 이날 오전 9300만원대까지 떨어졌던 비트코인은 12시께 1억원을 돌파하는 등 큰 폭의 변동성을 보이고 있다.

초반 해리스 부통령의 승세가 높게 나타나며 주춤하던 비트코인 가격은 다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승리 확률이 오름세를 보임에 따라 상승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그간 공식 유세현장에서 비트코인에 대한 지지발언을 쏟아냈던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 가능성이 대두되며 비트코인 가격은 전 고점 부근에 도달한바 있다. 특히 현물 ETF로의 강한 자금 유입이 가격 상승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이미 시장이 비트코인을 ‘트럼프 트레이드’로 온전히 인식하고 있는 만큼 트럼프 당선 확률과 비트코인 가격은 동조현상을 보이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한동안 자금유입이 둔화됐던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의 경우도 10월부터 재 가속되는 중이다. 이 같은 ETF 자금 유입의 지속성 역시 미국 대선 결과가 결정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반면 가상자산은 민주당이 공백을 보이는 분야로 해리스 부통령은 이와 관련한 특별한 공약을 내세우지 않았다. 이에 공화당 지지층 결집을 강화하고 일부 민주당 표까지 빼앗아올 수 있는 분야 역시 가상자산 분야로 꼽힌다.

하지만 해리스 부통령 당선 시 현 바이든 정부의 가상자산 정책을 유지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인 만큼 그렇게 될 시 현재 트럼프 당선 기대감이 반영된 비트코인 가격은 크게 꺾일 수 있다는 우려도 남아있다.

홍성욱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대통령 선거에서 가상자산 정책을 기준으로 투표하는 인구가 부상했으며 최근 한 설문조사에 의하면 5%에 달한다”며 “근소한 차이로 트럼프 후보가 승리한다면 가상자산 공약으로 승리했다고 분석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누가 승리하더라도 대선 결과 발표 이후 비트코인 가격은 일부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그간 선 반영된 상승 기대심리가 어느 정도 잦아들며 일시적인 조정세가 올 것이라는 분석이다.

최화인 초이스뮤온오프 대표는 “대선 결과가 확정되는 주말 전까지는 시세차익을 노리는 선물시장의 단기투자가 많아 변동폭은 클 것”이라며 “결과 발표 후 선 반영됐던 가격 상승세는 일시적으로 멈출 것으로 보이며 이후 재조정세에 의해 올라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트럼프 전 대통령의 경우도 비트코인 관련된 발언 중 서로 상충되는 발언들이 많기 때문에 향후 당선이 된다 하더라도 공약이 모두 지켜질 것이라고 기대하진 않는다”면서도 “다만 그가 비트코인을 경제의 한 축으로 인식하고 있기 때문에 민주당 정부와 비교해 정책적 중요도가 높을 것으로 기대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최근 트럼프 지지자인 일론 머스크가 간접적으로 홍보하고 있는 ‘도지코인’의 상승세도 눈에 띈다.

도지코인은 이날 오후 12시 40분 기준 국내 원화마켓 업비트에서 전일 대비 22.2% 오른 288원에 거래되고 있다. 도지코인은 최근 한 달 새 83.5%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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