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셀트리온. [제공=연합]
▶ 셀트리온. [제공=연합]

지난 3분기 시장의 기대에 미치지 못한 실적 성적표를 받아든 셀트리온이 4분기 성장을 향한 강한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더군다나 상반기까지 영업이익 성장에 발목을 잡던 높은 원가율도 하반기들어 개선되며 셀트리온의 질주에 힘을 보태는 모습이다.

1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셀트리온은 3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8819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29.9% 상승한 수치다. 다만, 이 기간 영업이익은 2077억원으로 1년 전보다 22.4% 줄었다.

전 분기와 비교해서는 매출은 4.7%, 영업이익은 186.5% 성장하며 개선세를 보였다.

셀트리온의 3분기 실적은 증권가에서 예측한 컨센서스(시장 평균 전망치)에도 다소 미치지 못했다. 지난 3월 미국에 출시된 ’짐펜트라‘의 판매가 다소 부진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증권가는 당초 셀트리온이 3분기 매출 9380억원, 영업이익 2216억원을 올릴 것으로 봤다. 

짐펜트라는 셀트리온이 독자 개발한 인플릭시맙 SC(피하주사)제형으로 지난해 10월 미국 식품의약국(FDA) 시판허가를 받아 올해 3월부터 판매를 시작했다. 업계에서는 짐펜트라의 매출이 500억원을 육박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실제 3분기 매출은 64억원에 그쳤다.

그러나 3분기까지 다소 부진했던 짐펜트라 매출은 하반기 이후 높은 성장이 예상되고 있다. 미국 3대 PBM(처방약 급여 관리 민간회사)과 계약이 실제적으로 지난 10월에서야 모두 완료된 만큼 보험사로 환급 확대가 본격적으로 이뤄지면 매출 상승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후속 바이오시밀러(생물의약품 복제약)인 램시마SC가 3분기에 매출 1709억원을 올렸고, 베그젤마는 692억원, 유플라이마 944억원 등 후속 바이오시밀러의 유럽지역 매출 성장이 두드러지며 실적 개선을 뒷받침하고 있다.

영업이익도 개선세를 이어가고 있는데, 생산-판매 시점의 매출원가 인식 차이로 인해 상반기 지연됐던 매출원가율 감소가 3분기부터 정상화됐으며, 합병 관련 상각비용도 2분기로 종료됐기 때문이다.

3분기 매출원가율은 47.5%로 2분기(57.9%) 대비 감소하며 이익률 개선에 기여하면서 후속제품의 성장과 원가율 개선으로 연간 컨센서스에는 부합하는 실적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셀트리온 역시 지난 9월 9일 장래사업 및 경영계획에 대한 공시를 통해 2024년과 2025년 매출 목표를 각각 3조5000억원과 5조원으로 제시한 바 있는데, 올해 누적 매출이 이미 2조 4936억원을 달성한 만큼 연간 실적 달성은 무리가 없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특히 셀트리온 측은 시장 불확실성으로 자리 잡은 미국 대선 결과 영향에 대해서도 긍정적이라는 입장을 내놨다.

셀트리온은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새롭게 출범할 미국 트럼프 2기 정부는 과거 1기 정부의 약가 인하 정책과 미국환자 우선 계획을 계승 및 발전시키는 방향으로 의료정책을 추진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셀트리온 주요 사업인 바이오시밀러 처방 확대에 우호적인 제반 환경이 형성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어 “의약품의 경우 세계무역기구(WTO)에 따라 관세가 부과되지 않아 관세 인상의 영향도 받지 않는 만큼, 타 업종 대비 영업 확대 및 실적 성장의 기회가 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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