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여의도 증권가 내부 전경.[제공=ebn]
서울 여의도 증권가 내부 전경.[제공=ebn]

정부가 비상계엄을 선포했다가 불과 몇 시간 만에 해제하는 극적인 상황이 전개됐다. 이번 사태로 국내 금융시장이 일시적으로 요동쳤으나, 전문가들은 장기적인 영향에 대해서는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12월 3일 오후 10시 27분, 윤석열 대통령은 긴급 담화를 통해 비상계엄을 선포했다. 계엄사령관으로는 4성 장군인 반안수 육군참모총장이 임명됐다. 계엄사령부는 3일 오후 11시부로 대한민국 전역에 포고령을 발령했다.

이 조치는 오래가지 않았다. 4일 자정, 국회는 본회의를 열어 비상계엄령 해제안을 재석 190인 전원 찬성으로 가결했다. 이에 윤 대통령은 4일 오전 4시 20분경 "국회의 요구를 수용해 비상계엄을 해제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4일 대신증권에 따르면 이 사태는 금융시장에 즉각적인 영향을 미쳤다. 원/달러 환율은 NDF 시장에서 장 중 14원 상승한 1,418.7원에서 등락을 거듭했다. 장 중 최고가는 1,440원까지 치솟았다가 하향 안정세를 보였다.

해외 KOSPI ETF(EWY)는 장 중 7.1%까지 급락했으나, 결국 1.59% 하락으로 마감했다. 야간 선물 역시 장 중 5.48%까지 급락했다가 1.80% 하락으로 마감했다.

한편 3일 오후 11시 40분경, 최상목 기획재정부장관,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김병환 금융위원장,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긴급 거시 경제·금융 현안 간담회를 개최했다. 4일에는 구체적인 추가 안정 조치를 발표할 예정이다.

금융 전문가들은 이번 사태로 인해 국내 정치적 불확실성이 확대돼 단기적으로 시장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다만 비상계엄이 신속하게 해제되었고, 환율과 야간 선물 시장의 낙폭이 축소되었다는 점을 고려할 때 금융시장에 대한 충격의 강도는 조심스럽게 전망했다. 

한 시장 분석가는 "국내 증시와 환율 시장이 현재 극심한 저평가 영역에 위치해 있다"며 "이러한 상황에서 시장이 점차 안정을 찾아갈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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