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융지주 계열 보험사 최고경영자 자리가 은행 임원들의 전리품으로 전락했다. 보험은 금융 중 가장 난도 높은 경영이 필요한데 은행계 보험사 경영자의 경험과 경륜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금융당국은 개방성·합리성·전문성을 기반한 금융권 인사를 권고한다. 하지만 금융지주 계열 보험사의 CEO 자리는 은행 임원이 차지하는 낙하산 자리가 된 지 오래다. 업계에서는 은행계 보험사의 비전문성이 점철되고 있다고 우려한다.
지난 5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환주 KB라이프생명보험 대표가 차기 KB국민은행장으로 내정됐다. KB금융지주는 지난달 27일 계열사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대추위)를 열고 차기 KB국민은행장 후보로 이환주 KB라이프생명 대표를 선정했다.


1964년생인 이 후보는 국민은행을 통해 금융업에 첫 발을 내딛었다. KB국민은행 영업기획부장, 외환사업본부장, 개인고객그룹 전무, 경영기획그룹 부행장을 역임하는 등 그룹 전반의 주요직을 거쳤다. 2022년 지주 CFO였던 그는 KB라이프생명 대표로 부임했다. 당시 푸르덴셜생명보험과 KB생명보험의 성공적인 통합을 이뤄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대추위는 "내실있는 성장을 안정적으로 추진하고 자본·비용효율성 중심의 체질 개선을 통해 일관된 기업 및 주주가치 제고를 견인할 수 있는 이환주 후보를 최종 후보로 추천했다"고 설명했다.
보험권에서는 이환주 은행장 후보가 국민은행으로 입사해 지주와 은행 요직을 커진 뱅커이기 때문에 지주 관점에서 합리적인 푸르덴셜생명 통합을 꾀할 수 있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또 이 후보가 어디까지나 은행맨이라는 점이기 때문에 이번 은행장 후보가 될 수 있었다는 의견도 나온다. 비판적인 시각도 존재한다. 이 후보는 보험전문가가 아니다. 때문에 보험경영 경험과 경륜이 부족해 2년만에 친정인 은행으로 되돌아갔다는 시각도 제기된다.
![금융지주 계열 보험사 최고경영자 자리가 은행 임원들의 전리품으로 전락했다. 보험은 금융 중 가장 난도 높은 경영이 필요한데 은행계 보험사 경영자의 경험과 경륜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온다.[EBN 자료 사진]](https://cdn.ebn.co.kr/news/photo/202412/1645276_657002_2610.jpg)
금융당국 관계자는 "금융지주 계열 보험사의 CEO 자리는 은행 임원들의 전리품이 된 지 오래"라면서 "이환주 대표는 CFO로서 푸르덴셜생명보험과 KB생명보험 재무 통합에만 임했기 때문에 보험경험과 경륜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따를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신한금융은 보험계열사 대표 연임을 보장했다. 5일 신한금융은 서울 세종대로에 위치한 본사에서 자회사최고경영자후보추천위원회(자경위)를 열고 신한라이프 대표와 신한EZ손해보험 대표에 각각 이영종 , 강병관 현 대표를 후보로 추천했다.
이영종 신한라이프 대표도 신한은행 출신인 정통 은행맨이다. 2019년 신한금융이 오렌지라이프를 인수하면서 오렌지라이프 전무로 부임해 대표이사 자리까지 꿰찼다. 20년 금융경력에서 보험 커리어는 5년에 불과하다.
![강병관 신한EZ손해보험 대표[제공=회사]](https://cdn.ebn.co.kr/news/photo/202412/1645276_656990_1654.png)
이에 대해 금융당국에서는 우려를 보였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신한금융그룹 내 핵심 계열사인 은행의 임원이 보험사 사장으로 오는 경우가 많은데 이영종 신한라이프 대표도 이와 같은 케이스"라고 말했다.
이어 "이 때문에 은행계 보험사 CEO들이 보험업의 본질을 이해하지 못한 채 은행 틀에 갇힌 채 지주 중심의 경영으로 제자리걸음만 한다"고 지적했다.
강병관 신한EZ손해보험 대표는 보험권 인물이다. 삼성그룹 미래전략실 차장, 삼성화재를 거쳐 지난 2022년 5월 신한금융이 BNP파리바카디프손보를 인수할 당시 인수추진단장 겸 대표이사 사장 후보로 영입된 인물이다.
하지만 신한EZ손해보험의 지속된 적자는 금융지주의 구조적 문제 때문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보험사 관계자는 "온라인보험, 디지털보험사의 근본 문제는 이들이 제대로 된 보험사를 만들겠다는 비전을 제시하지 못한 것이며, 은행과 지주의 눈치를 보고 은행 사업에 기대가겠다는 의존성이 가장 큰 취약점"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보험업계 관계자는 "비자발적 니즈의 보험 영업은 고객을 찾아가는 영업이 핵심인데 은행계 보험사 CEO 중 일부는 이런 구조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다"고 비판했다.
은행계 보험사도 은행 창구처럼 앉아서 하는 영업에 더 익숙해 금융지주의 한계를 겪는다는 얘기다. 은행계 보험사 CEO 인사의 아킬레스건은 영업 조직을 이끌지 못하고 장기적인 보험 통계에 기반한 경영에 취약하다는 점이다.
현재 은행계 보험사 CEO 중 비보험 출신은 이영종 신한라이프 대표, 이환주 KB라이프생명 대표, 남궁원 하나생명 대표(은행출신), 윤해진 농협생명보험 대표(중앙회출신), 서국동 농협손해보험 대표(중앙회출신), 임승태 KDB생명 대표(연구원출신), 서치길 IBK연금보험 대표(은행 출신)다.

DGB금융그룹 김성한 iM라이프(옛 DGB생명보험) 대표(교보생명)와 강병관 신한EZ손해보험 대표가 보험권 출신 인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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