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장형진 영풍 고문. [제공=각 사]](https://cdn.ebn.co.kr/news/photo/202412/1644967_656666_552.jpg)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의 승패를 결정지을 임시 주주총회가 내년 1월 23일 열린다. 경영권 장악을 위한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측과 영풍-MBK파트너스의 의결권 대결이 불붙을 전망이다. 또한 양측의 주총 안건 대결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고려아연은 내년 1월 23일 오전 9시 서울 중구 로얄호텔서울에서 임시 주주총회를 연다. 임시 주총애서 의결권 행사가 가능한 주주를 확정짓기 위한 주주확정 기준일(주주명부 폐쇄일)은 오는 20일이다.
주주명부 폐쇄 전까지 최 회장측과 영풍-MBK의 추가 지분 확보 경쟁이 이어질 전망이다. 현재 영풍-MBK의 지분율은 39.83%다. 우호지분을 포함한 최 회장측 지분율은 33.23%로 추정된다. 양측의 지분율 차이는 6.6%p로 추산된다.
양측은 최대한 지분을 그러모으기 위해 추가 장내매수와 우군 확보 등에 주력할 것으로 관측된다. 영풍-MBK는 풍부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장내매수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
최 회장측도 본인이 직접 장내매수를 하거나 특수관계인들이 추가로 주식을 사들일 수 있다. 최 회장측은 한국투자증권 등 우군이 이탈하긴 했지만 친인척들과 계열사들이 지원사격을 하고 있다. 특히 영풍정밀은 400억원을 들여 고려아연 주식 3만9254주를 장내매수하겠다고 공시했다. 영풍정밀은 최 회장의 어머니인 유중근 전 대한적십자사 총재가 최대주주로 있는 회사다.
영풍정밀이 지분 매입을 완료하면 최 회장측 지분율은 33.42%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대로라면 최 회장측과 영풍-MBK의 지분율 차는 6.41%p가 될 것으로 추정된다.
최 회장측은 열세인 지분율을 뒤집기 위해서 캐스팅 보트 역할을 할 국민연금과 소액주주 표심을 잡기 위해 고군분투할 것으로 관측된다. 국민연금은 9월 말 기준 고려아연 지분 7.48%를 보유하고 있는데 최근 일부 지분을 매도해 현재 지분율은 5% 안팎으로 추정된다. 국민연금은 수탁자책임 전문위원회에서 위원회를 열고 고려아연 임시 주총 안건에 대한 의결권 행사 방향을 결정할 예정이다. 만약, 국민연금이 한미사이언스 경우처럼 '중립'을 택할 경우 영풍-MBK에 유리할 수 있다.
소액주주 표를 얻기 위해 양측은 위임장 확보전을 벌일 것으로 전망된다. 위임장 확보와 함께 표심을 잡기 위한 명분 싸움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현재 영풍-MBK는 고려아연에 대해 7건의 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이에 맞서 고려아연은 금융감독원에 영풍-MBK의 시세조종 의혹에 대해 2건의 진정을 넣었다.
양측의 안건 대결도 주목된다. 영풍-MBK는 △집행임원제도 △14명의 신규 이사 선임을 위한 정관 변경 안건을 제시했다. 현재 고려아연 이사회는 13명으로 구성돼 있다. 영풍-MBK가 제시한 14명의 신규 이사 선임의 건이 주총에서 통과되면 영풍-MBK는 고려아연 이사회를 장악하고 경영권을 갖고 올 수 있다.
특히, 14명의 신규 이사 선임 건에는 기타비상무이사로 강성두 영풍 사장과 김광일 MBK파트너스 부회장을 선임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영풍과 MBK의 경영진을 고려아연 이사진에 포진시키겠다는 것이다.
고려아연은 △이사회 의장과 회장을 분리하고 사외이사를 이사회 의장으로 선임 △해외 투자자·주주와의 소통 강화를 위해 외국인 사외이사와 기업설명(IR) 전담 사외이사 임명 △소액주주 권리 강화를 위한 소수주주다수결(MoM) 제도 도입 등의 안건을 상정할 예정이다. 고려아연은 조만간 이사회를 열고 이러한 주총 안건을 확정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