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정상적 임무 수행 불가능"…당 대표직 사퇴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가 취임 146일 만에 당 대표직에서 물러났다. 이는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 이후 당 지도부가 붕괴되면서 나온 결정으로 보인다.

한 대표는 16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최고위원 사퇴로 최고위원회가 붕괴돼 더 이상 당 대표로서 정상적 임무 수행이 불가능해졌다"며 사퇴 의사를 밝혔다. 그는 "당 대표직을 내려놓는다"고 선언했다.

이번 사태에 대한 책임을 통감하는 모습도 보였다. 한 대표는 "이번 비상계엄 사태로 고통받으신 모든 국민께 진심으로 죄송하다"며 허리를 숙여 사과했다. 또 "탄핵으로 마음 아프신 우리 지지자분들께 많이 죄송하다"며 재차 고개를 숙였다.

한 대표는 "그런 마음을 생각하며 탄핵이 아닌 이 나라의 더 나은 길을 찾아보려 백방으로 노력했지만 결국 그러지 못했다"며 자신의 부족함을 인정했다. 그러면서 "모두가 제가 부족한 탓이다. 미안하다"라고 덧붙였다.

한 대표의 사퇴는 지난 7월 23일 전당대회에서 당 대표로 선출된 지 146일 만에 이루어졌다. 당초 그는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국회에서 가결된 직후에도 대표직을 계속 수행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선출직 최고위원 5명이 전원 사의를 표명하면서 '한동훈 지도부'는 자동으로 해체 수순을 밟게 됐다.

한 대표의 공식 사퇴로 국민의힘은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하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