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수원, 1.2조 루마니아 '원전 리모델링' 수주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이 주도하는 국제 컨소시엄이 약 2조8000억원 규모의 루마니아 원전 리모델링 사업을 수주하며 글로벌 원전 시장에서 또 하나의 이정표를 세웠다. 

산업통상자원부는 한수원과 캐나다 캔두 에너지, 이탈리아 안살도 뉴클리어로 구성된 컨소시엄이 19일(현지 시간) 루마니아 부쿠레슈티에서 루마니아원자력공사(SNN)와 체르나보다 원전 1호기 설비 개선 사업 최종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프로젝트는 체르나보다 원전 1호기의 압력관과 터빈발전기 계통 등 주요 설비를 전면 교체하고, 방사성 폐기물 저장 시설 등 다양한 인프라를 새로 건설하는 대대적인 개보수 공사다. 

이는 기존 운영 허가 기간(30년)을 마친 원전을 사실상 새로운 시설 수준으로 업그레이드하는 작업이다. 전문가들은 "건물의 골격만 남겨둔 채 모든 것을 새로 짓는 리모델링에 준한다"라고 평가한다.

한수원은 전체 프로젝트 중 약 1조200억원 규모의 시공을 담당한다. 주기기 및 보조기기의 교체 작업뿐 아니라 방사성폐기물 저장 시설 등 인프라 구축에도 참여한다. 

시공은 두산에너빌리티, 현대건설, 삼성물산 및 한전KPS 등 국내 유수 기업들이 협력 업체로 함께한다. 

해당 프로젝트는 오는 내년 2월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되며 총 공사 기간은 약 65개월로 예정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