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물가에 따른 외식 시장 경기 악화와 중개 수수료 인상에 따른 '이중가격제' 등 각종 논란에도 배달 시장은 지난해 역대급 성장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배달 플랫폼 3사가 지난해 무료배달을 기반으로 한 구독제 멤버십 경쟁을 강화하면서 2022년 이후 역성장을 기록하던 배달시장이 반등에 성공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6일 빅데이터 아이지에이웍스의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배달앱 3사(배민·요기요·쿠팡이츠)의 지난달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3753만명으로 전년 동기(3452만명) 대비 8.71%(300만명) 늘었다.
배달앱 이용자 수는 지난해 12월 반등에 성공한 이래로 10개월 연속 증가세다. 배달앱 업체들이 이용률 확대를 위해 무료배달과 구독 서비스 등 소비자 친화 서비스를 선보인 결과다라는 평가다.
실제 쿠팡이츠는 쿠팡 와우멤버십 가입자에게 '무료배달'을 제공하기 시작하면서 올해 처음 요기요를 누르고 2위 자리에 올랐다.
쿠팡이츠의 지난해 12월 MAU는 962만 6411명으로 처음으로 900만 명대를 넘어섰다. 전년 동월과 비교하면 72.1%(403만 명) 늘어난 수준이다.
시장 점유율도 크게 올랐다. 2023년 12월 기준 13.7% 수준이었던 쿠팡이츠의 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12월 25.7%로 올라섰다.
이용자수가 늘어나면서 배달앱 거래액도 역대 최대를 기록할 가능성도 커졌다. 통계청 집계에 따르면 지난해 1~9월 누적 온라인 음식 배달 거래액은 21조4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도 같은 기간 19조6000억원 대비 9.2%가 늘어난 수준이다.
이 추세가 지난해 연말까지 이어졌을 경우 지난 2023년 연간 26조4000억원은 물론이고 역대 최대치였던 지난 2022년 26조6000억원을 넘어섰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배달앱 시장에 각종 논란이 이어졌지만 이용률 증감에는 큰 영향을 끼지치 못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한국프랜차이즈협회 소속 일부 외식브랜드들이 배달앱의 높은 중개수수료를 이유로 이중가격제를 도입하고 일부 배달앱 입점업체들은 배달앱 탈퇴(보이콧) 등을 실시하면서 시장이 크게 위축될 것으로 예상됐지만 반대되는 모습을 보였다"고 말했다.
배달 시장은 올해도 이어질 것으로 점쳐지고 있지만 변수도 존재한다는 분석이다.
배달앱 3사가 올해도 구독제 멤버십 경쟁 확대를 예고하면서 시장 성장이 예상되고 있지만 최근 정치권이 배달 수수료 인하와 관련 추가 논의를 벌일 수 있다는 입장을 밝히면서다.
이와 관련 더불어민주당 을지로위원회가 기존 상생안의 부족한 점을 지적하며, 새로운 사회적 기구를 설립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을지로위원회는 지난해 12월 쿠팡 사장단과의 간담회를 시작으로 논의를 진행해 왔으며, 기존 상생안과는 별도로 라이더 단체와 외식산업협회 등의 의견을 반영한 새로운 협의안을 마련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위원회는 "기존 상생안을 부정하거나 백지화하려는 것이 아니라, 어려운 환경에 처한 소상공인들에게 더 많은 혜택을 제공하기 위한 추가 방안을 모색하는 것"이라며, "현재의 혼란스러운 시기가 지나면 배달업계와 관련 논의를 이어갈 것"이라고 밝힌 상태다.
시장이 우려하는 것은 '무료배달' 규제다. 정치권과 일부 소비자단체는 배달플랫폼의 무료 배달 서비스가 높은 수수료 탓에 점주들에게는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무료 배달 대상 업체가 되려면 배민은 점주들이 6.8% 수수료에 더해 점주 부담 배달비 2500~3300원을 부담하는 '배민1플러스'에 가입해야 한다. 쿠팡이츠는 점주들에게 9.8% 수수료에 배달요금을 2900원으로 고정하는 '스마트 요금제'를 가입하도록 했다. 요기요도 점주 수수료율이 12.5%다.
이 같은 이유로 지난해 상생협의체에서도 배달앱 기업들에게 소비자 무료배달 서비스 중단을 요구한 바 있기도 하다.
업계 관계자는 "무료배달이 배달앱의 기본 서비스로 자리 잡았고, 배달 시장의 성장세를 만들고 있는데 이 배달 시장의 성장세를 만들고 있는 상황에 무료배달 서비스에 규제가 걸릴 경우 성장 동력을 잃게 되는 셈"이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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