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그린 국제유가 이미지. [출처=뤼튼테크놀로지스]
AI가 그린 국제유가 이미지. [출처=뤼튼테크놀로지스]

올해 국제유가가 전년 대비 하락세를 보일 것이란 전망에 힘이 실린다. 경제성장률 둔화와 미국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등 겹겹이 쌓인 대외 요소가 유가 하락을 부추길 것이란 분석이다.

8일 대한석유협회와 미국 에너지정보청(EIA) 유가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유가는 OPEC+ 감산 약화 가능성 등의 영향으로 전년 대비 하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OPEC+는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주요 산유국 연대체를 말한다.

국제유가(브렌트유 기준)는 배럴당 73~74달러 수준을 나타낼 전망이다. 내년 1분기 배럴당 74달러에서 4분기에는 72달러로 하향 조정될 것으로 관측된다. 브렌트 유가는 올해 평균 배럴당 80달러를 나타냈다. 

WTI(서부텍사스산원유)는 지난해 평균 배럴당 76.5달러를 기록했지만, 올해는 이보다 10%가량 하락한 69~70달러가 전망된다.

국제유가 하락 전망의 주요 배경으로는 '트럼프 당선'이 꼽힌다.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산 원유 증산 정책을 채택하면서 유가 하락을 유도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앞서 트럼프 당선인은 유럽연합(EU)이 미국산 원유와 가스 수입을 늘리지 않는다면 EU 물품에 관세를 늘리겠다고 경고한 바 있다. 또 파나마 운하가 요금을 과도하게 부과한다며 파나마 정부에 운영권 반환을 요구할 수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대통령 시절인 지난 2018년에는 OPEC에 생산량을 늘려 주유소 가격을 낮추도록 강요하는 등 첫 임기 동안 유가에 적극 개입한 바 있다. 

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는 “미국 등 비OPEC 원유 생산량 증가세 둔화, 낮은 수준의 상업적 원유재고 등으로 큰 폭의  유가 하락은 제한될 것으로 예상됐지만, 미 대선에서 트럼프가  당선됨에 따라 향후 미국 원유생산량 증가 시 추가적인 유가 하락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정부는 지난달 23일 ‘석유화학산업 경쟁력 제고 방안’을 관계부처 합동으로 발표하고 대응 방안을 마련했다. 석화 기업의 사업 매각, 인수합병(M&A), 합작법인 설립 등 사업재편 유인을 위한 지원책이 골자다. 올 상반기 중 이를 후속 지원책을 마련하겠단 계획이다.

대한석유협회는 “올해는 지정학적 리스크 지속과 글로벌 경기 저조 및 석유수요 증가 둔화로 국제유가 변동성이 컸고 이 같은 상황은 내년에도 지속될 것”이라며 “내년엔 글로벌 석유 공급량 대비 수요 상회 예측에도 유가는 하락할 전망”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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