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노타워 전경. [제공=대명소노그룹]
소노타워 전경. [제공=대명소노그룹]

호텔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대명소노그룹의 서준혁 회장이 티웨이항공에 더해 에어프레미아 경영권까지 인수해 합병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러한 계획이 현실화될 경우 대명소노그룹은 국내·아시아 등 중단거리 노선과 미주·유럽까지 아우르는 장거리 노선을 확보하면서 ‘통합 대한항공’의 아성에 도전하는 제3의 대형 항공사(FSC)를 출범시킬 가능성이 높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대명소노그룹은 최근 티웨이항공을 대상으로 경영개선을 요구하고 주주명부 열람등사 청구 및 주주제안을 전달하는 등 경영 참여를 본격화했다.

세부적으로 대명소노그룹은 20일 정홍근 티웨이항공 대표이사에게 경영진 전면 교체, 티웨이항공의 안정적 운영을 위한 유상증자 요구 등의 내용을 담은 경영개선요구서를 전달했다.

해당 경영개선요구서에는 “티웨이항공은 부족한 정비 비용과 인력, 항공안전감독에 따른 높은 개선지시비율을 미뤄볼 때 항공 안전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이 부족하고, 국토교통부가 평가한 운항 신뢰성 부족과 연쇄적인 행정 조치에 따른 과태료 부과 등으로 브랜드 이미지가 하락하고 있다”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전해진다.

대명소노그룹은 이러한 문제점들을 개선하기 위해 오는 3월로 예정된 제22회 정기주주총회에 앞서 주주제안을 통해 신규 이사 선임에 대한 의안 상정을 요청할 방침이다. 또 새로운 이사회를 구성해 안정적인 항공사 운영 전략 수립과 재무 구조 개선 등을 도모할 계획이다.

현재 티웨이항공 경영진은 7명(사내이사 4명, 사외이사 3명)으로 이 가운데 정 대표이사를 포함한 사내이사 2명, 사외사 2명의 임기가 3월 31일부로 만료된다. 이에 따라 다가오는 정기주주총회에서 이사 4명에 대한 연임 또는 신규 선임이 결정될 수 있다.

티웨이항공 정관에 따르면, 신규 이사 선임은 정기주주총회 출석주주의 과반 이상, 발행주식 총수의 4분의 1 이상으로 정해진다. 대명소노그룹이 소액주주 대다수를 포섭할 경우 티웨이항공 이사진 과반수 확보가 확실시될 전망이다.

대명소노그룹은 티웨이항공의 2대주주로 올라 있다. 티웨이항공의 지분 26.77%(소노인터내셔널 16.77%, 대명소노시즌 10%)를 보유 중으로, 최대주주인 티웨이홀딩스·예림당(30.07%)과의 지분 격차를 3.3%포인트(p)로 좁힌 상황이다.

업계 측은 대명소노그룹이 자금력을 동원해 추가 지분을 확보할 시 경영권 인수가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티웨이항공은 지난해부터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합병 과정에서 유럽 4개 노선(파리·로마·바르셀로나·프랑크푸르트)을 이관받아 운항하고 있다. 여기에 대명소노그룹은 미국 뉴욕·로스앤젤레스·샌프란시스코 등 미주 중심의 장거리 노선을 주력으로 운항 중인 에어프레미아 경영권 인수에도 나선 상태다.

지난해 10월 사모펀드(PEF) 운용사 JC파트너스 측이 보유한 에어프레미아 지분 22%의 절반인 11%를 581억원에 확보하면서 올해 6월 해당 펀드의 잔여 지분 50%를 매수할 수 있는 콜옵션(주식매도청구권)도 챙겼다.

대명소노그룹이 티웨이항공과 에어프레미아 경영권을 모두 갖게 되면 양사를 합병한 FSC를 내놓을 가능성도 나온다. 동남아 등 중·단거리 노선과 유럽·미주 등 장거리 노선을 모두 운용하는 형태의 새 항공사를 출범할 것이라는 게 업계 측 설명이다.

두 항공사가 보유한 항공기는 현재 43대(티웨이항공 37대, 에어프레미아 6대)로 저비용항공사(LCC) 1위인 제주항공(41대)보다는 많고 FSC 1위 대한항공(161대), 2위 아시아나항공(82대)에 비하면 크게 적다.

이에 대명소노그룹이 양사 경영권을 인수할 경우 항공기 추가 확보에 나서는 동시에 운수권(특정 국가와 지역에 항공편을 운항할 수 있는 권리)을 배분받아 운항편을 적극 늘려 나갈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대명소노그룹의 항공업 진출은 오너가 2세인 서준혁 회장의 의지가 크게 반영됐다는 후문이다.

앞서 서 회장은 지난 2011년 대명엔터프라이즈(현 대명소노시즌) 대표로 재직할 당시 매물로 나온 티웨이항공의 인수를 시도했으나 가격에 대한 이견 차이로 인해 무산된 바 있다. 이번 티웨이항공 인수 추진은 두 번째 시도다.

대명소노그룹은 항공업 진출을 통해 해외 리조트 사업과의 시너지 극대화를 꾀하고 있다.

리조트 기업인 소노인터내셔널은 국내 18개 호텔·리조트를 운영하는 데 더해 2019년 현대건설의 베트남 송지아 리조트 위탁운영으로 첫 해외 진출에 성공했다.

이후 2022년 미국 워싱턴 DC 노르망디 호텔(The Normandy Hotel), 2023년 미국 뉴욕 33 시포트 호텔 뉴욕(33 Seaport Hotel New York), 2024년 프랑스 파리 담 데 자르 호텔(Hotel Dame Des Arts), 미국 하와이 와이키키 리조트 호텔(Waikiki Resort Hotel) 등을 인수해 안정적으로 운영 중이다.

서 회장은 “대명소노그룹의 풍부한 국내·외 인프라를 활용한 다양한 상품 출시와 고객서비스 강화를 통해 티웨이항공의 고객만족도를 극대화하고 주주가치 제고에도 기여할 것”이라며 “이번 항공 산업 진출을 그룹의 신성장동력으로 삼아 글로벌 리딩기업으로 도약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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