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시내 아파트 단지.@연합뉴스
서울 시내 아파트 단지.@연합뉴스

서울의 주택매매 소비심리지수가 대출 규제와 탄핵 정국의 여파로 5개월 연속 하락하며 지난해 1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국토연구원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의 주택매매시장 소비심리지수는 107.7로 전달 대비 2.1포인트 감소했다. 

지수는 지난 7월 140.6으로 정점을 찍고 5개월 연속 떨어졌으며, 지난해 1월(104.7) 이후 11개월 만의 최저치가 됐다.

부동산시장 소비심리지수는 시장 상황을 분석하는 주요 지표 중 하나로, 지수가 95 미만이면 하강 국면, 95∼115 미만이면 보합 국면, 그리고 115 이상일 경우 상승 국면으로 분류된다.

흐름은 경기와 인천에서도 비슷하게 나타났다.

경기의 주택매매심리 지수는 지난해 11월 105.4에서 12월 100.2로 5.2포인트, 인천은 102.1에서 98.4로 3.7포인트 각각 하락했다.

지방의 주택매매심리 지수도 지난달 98.8로 한 달 새 2.1포인트 떨어졌다. 전북(117.6 →102), 강원(105.8 →94.1), 경북(103 →93.4) 등 주요 지역이 큰 폭의 감소를 겪었다.

특히 강원과 경북은 지수가 각각 94 이하로 떨어지며 본격적인 하강 국면에 접어들었다.

광주와 세종 및 충남은 소폭 상승하여 다소 예외적인 흐름을 나타냈다.

이에 따라 지난달 전국 주택매매시장의 소비심리는 전달보다 더욱 악화된 모습이다.

전국 평균 지수는 전월 대비 약간 줄어든 수치인 100.8을 기록했으며, 이는 전반적으로 부진한 시장 심리를 반영한다.

전세시장도 이와 유사하게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전국 주택전세시장 소비심리지수는 한 달 새 소폭 하락하며 기준선 가까운 수준인 95.3으로 집계됐다.

전문가들은 "탄핵 정국과 비상계엄 가능성 등 정치적 불확실성이 경제 심리에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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