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조선업계가 건조한 LNG선 [출처=각 사]
 한국 조선업계가 건조한 LNG선 [출처=각 사]

올해 세계 선박 시장의 발주물량이 위축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효과가 국내 조선업계의 영업에도 직간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관측됐다.

트럼프 행정부의 에너지 및 무역 정책이 국내 업계의 수주 사업에 대외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명확한 상황 파악을 통해 기회를 만들어갈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다.

31일 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에 따르면 올해 세계 발주량은 전년 대비 약 32% 감소한 4500만CGT 수준으로 전망된다. 국내 수주액도 전년 대비 10% 줄어든 325억달러 수준으로 예상된다.

특히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과 컨테이너선의 신조 수요 감소로 발주량이 비교적 큰 폭으로 감소할 것으로 연구소는 내다봤다. 용선료 하락과 선복량 과잉으로 인해 선사들의 신조선 수요가 급격히 위축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

이 가운데 트럼프 신행정부의 출범은 우리 조선업계에 주요 변수로 부상할 전망이다. 연구소는 중국 조선업과 해군력에 대한 견제를 내세운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강경한 대중 정책이 국내 업계에는 반사이익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먼저 화석연료에 대한 적극적인 개발 정책으로 인해 미국발 LNG선과 대형 유조선의 발주가 일부 기대된다. 미국이 조선업계에 대한 협력을 요청하면서 가스선 및 탱커 물량 수주에 유리할 분위기가 조성된 것으로 파악된다.

다만 보편관세 부과 등 각국을 향한 관세 확장을 강조한 무역 정책은 글로벌 교역 수요를 위축시키고 해운업에 악영향을 미치며 조선 시장에 간접적이나마 부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봤다.

양종서 해외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미국 신행정부가 강경한 대중 정책을 천명하고 있는 만큼 선주들의 한국행 발주가 증가할 가능성이 있어 새로운 정책을 주시하며 영업 전략에 반영할 필요가 있다"면서 "대(對)중국 제재 등은 선주들에게 중국 기피를 일으켜 국내 조선업계에 반사이익을 가져다 줄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미국의 조선협력 요구와 '선박법(SHIPS for America Act)' 등은 대체로 국내 조선업에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나 아직까지 방법론과 영향이 명확히 보이지 않아 상황을 지켜보며 기회를 만들어갈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아울러 국제 정치적 변수로 인한 업계의 불확실성이 큰 만큼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종합적인 판단하에 대응책을 고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중동 지역 분쟁과 러-우 전쟁 등 국제 정세의 방향에 따라 신조 투자 등이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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