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EBN 챗GPT 제작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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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주요 대기업들이 어려운 경영 환경 속에서도 바이오 의약품 산업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주력 사업의 부진으로 계열사 정리에 나선 기업들조차 바이오 산업에 대해서는 관대한 태도를 보이고 있는 분위기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달 고한승 삼성바이오에피스 대표를 미래사업기획단장으로 선임했다. 이는 반도체 전문가가 아닌 인물이 단장으로 지명된 첫 사례다. 바이오를 '제2의 반도체'로 육성하려는 그룹의 의지를 보여준다. 

SK그룹은 대대적인 사업 재조정을 단행하면서도 바이오 산업에 대한 투자를 확대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지난해 약 3300억원을 투자해 유럽계 CDMO 기업인 IDT바이오로지카를 인수했으며 미국계 바이오기업들에 대한 지분투자도 진행했다.

롯데그룹도 4조6000억원 규모의 바이오의약품 사업 진출 의지를 굽히지 않고 있다. 신동빈 회장은 지난해 7월 롯데바이오로직스 1공장 착공식에 직접 참석하며 이를 강조했다.

국내 대기업들이 바이오산업에 집중 투자하는 이유는 성장 잠재력이 크기 때문이다. 국가임상시험지원재단에 따르면 2023년 국내 바이오의약품 시장 규모는 4조7378억원으로 지난 5년간 연평균 16.1%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글로벌 바이오의약품 시장은 2029년까지 연평균 9.0% 성장해 8062억달러(1176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대기업들은 막대한 비용이 드는 신약 R&D 투자를 지속할 수 있는 자금력을 갖추고 있다는 강점이 있다. SK그룹은 2019년, 20여년간의 노력 끝에 미국에서 자체 개발한 신약의 허가를 받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국내 대기업들은 신약개발 분야에서 기존 주력 사업인 반도체, AI 등과의 시너지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삼성그룹은 최근 미국계 AI신약개발 기업에 투자했으며 SK와 LG그룹은 자체적인 AI 신약개발 플랫폼을 개발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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