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근식 동방메디컬 대표가 30일 서울 여의도 CCMM에서 열린 IPO(기업공개) 기자간담회에서 상장 계획과 기업 비전을 소개하고 있다. [제공=EBN]
김근식 동방메디컬 대표가 30일 서울 여의도 CCMM에서 열린 IPO(기업공개) 기자간담회에서 상장 계획과 기업 비전을 소개하고 있다. [제공=EBN]

올해 국내 증시에 입성하는 새내기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침체된 분위기를 반전시키는 활력소로 작용할 지 주목된다.

4일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신약 개발 바이오벤처 오름테라퓨틱가 보통주 250만주의 공모가를 주당 2만원으로 확정하고, 오는 14일부터 코스닥 시장에서 거래가 시작한다.

오름테라퓨틱은 표적단백질접합체(TPD)에 항체약물접합체(ADC)를 결합한 분해제-항체접합체(DAC) 기술을 보유하고 있어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실적도 나쁘지 않은 상황으로 작년 3분기 연결기준 누적 매출 209억원, 영업손실 4억원, 당기순이익 51억원을 기록하며 상장 기대감이 높은 상황이었다.

그러나 지난해 투자시장 한파와 수요 부진, 주요 파이프라인인 ‘ORM-5029’ 임상 과정에서 이상 사례가 발생하면서 상장을 자진 철회하는 등 우여곡절을 겪은 바 있다.

이에 오름테라퓨틱의 1주당 희망 공모가 밴드를 종전 3만~3만6000원에서 2만4000~3만원으로 대폭 내렸고 공모 물량도 300만주에서 250만주로 줄이는 등 몸값을 낮추면서 밴드 하단인 2만4000원보다 약 16.7% 낮은 2만원에 공모가를 확정하며 IPO(기업공개)를 마무리 할 것으로 보인다.

마찬가지로 지난해 11월 IPO를 준비했던 한방의료기기 전문기업 동방메디컬도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진행했지만, 기업가치를 제대로 평가받지 못했다고 보고 올해 다시금 상장 절차에 들어갔다.

동방메디컬은 한방침, 한방 부항기 등의 한방의료기를 주력사업으로 하고 있으며 국내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작년 3분기 연결기준 누적 매출 770억원, 영업이익 121억원의 실적을 기록했으며, 사업다각화를 위해 필러를 비롯해 각종 특수침 등 미용 및 기타 의료기기 사업까지 영역을 확대했다.

올해 재개한 수요예측에서는 공모가를 희망 범위인 9000~1만500원 상단인 1만500원으로 주당 공모가를 확정하면서 오는 13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될 예정이다.

동국생명과학 IPO 플랜. [제공=동국생명과학]
동국생명과학 IPO 플랜. [제공=동국생명과학]

이외에도 동국제약의 자회사인 동국생명과학은 지난달 24일까지 수요예측을 진행한 후 희망 공모가 1만2600~1만4300원 하단을 밑도는 9000원으로 공모가를 확정했다. 이에 일반청약을 거쳐 오는 17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

동국생명과학은 국내 조영제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는 기업으로, 작년 3분기 연결기준 누적 매출 1000억원, 영업이익 94억원의 실적을 올렸다.

동국생명과학의 상장을 주관한 NH투자증권은 “우수한 기업 가치에도 최근 다소 침체된 IPO 시장 분위기로 인해 시장 친화적으로 가격을 결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동국생명과학은 조달한 공모 자금을 통해 조영제 신약 개발 가속화 및 글로벌 수출을 위한 인허가 준비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문제는 올해도 증시 상황이 녹록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는 점이다. 때문에 제대로 된 기업 가치를 평가받을 수 있을지 벌써부터 우려가 나온다. 해당 기업들은 코스닥 시장에 상장되는 제약·바이오 기업임에도 지난해 준수한 실적을 기록했지만, 시황이 뒷받침되지 못하면 상장 이후 주가 하락을 피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중소 제약·바이오 기업의 경우 대부분 수익이 나지 않기 때문에 기술특례상장을 추진해 리스크가 높지만, 이번에 상장되는 기업들 대부분은 일반 상장이거나 이익 발생하는 기업들로 부담은 덜한 편이다”면서도 “증시가 외부 요인들로 인해 침체돼 있는 상황에서 기업 가치가 뒷받침될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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