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한양행과 보령의 본사 전경. [제공=각사]](https://cdn.ebn.co.kr/news/photo/202502/1650602_663050_217.jpg)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이달들어 속속 지난해 실적을 발표하는 가운데, 보령이 처음으로 매출 1조원을 달성하는 등 전통제약사들의 약진이 눈에 띈다.
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보령은 지난해 연결기준 잠정 매출 1조171억원, 영업이익은 705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매출은 18.3%, 영업이익은 3.2% 증가한 수준이다.
이에 보령이 매출 1조원을 넘어서면서 유한양행·종근당·대웅제약·녹십자·한미약품 등과 함께 1조클럽에 가입하며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됐다.
그간 전통 제약사들의 성장이 더딘 데는 사업구조가 제네릭(합성의약품 복제약)에 치우쳐져 있었기 때문인데, 최근 신약 발굴과 더불어 바이오시밀러(생물의약품 복제약) 도입 등 영역을 확대하면서 매출 성장이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보령의 실적 성장은 지난해 자사 고혈압 신약 ‘카나브 패밀리’를 비롯한 고혈압·이상지질혈증 전문의약품의 성장과 더불어 HK이노엔의 위식도역류질환 신약 ‘케이캡’의 코프로모션(공동판매)를 진행한 점이 주효했던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특허가 만료된 오리지널 의약품을 인수하는 LBA 전략을 통해 항암제인 ‘젬자’와 ‘알림타’를 확보했고, 최근 해당 제품의 자사 생산 전환에도 나섰다. 또한 삼성바이오에피스가 개발한 아바스틴 바이오시밀러 ‘온베브지’를 비롯해 ‘삼페넷’에 대한 국내 독점 판매를 맡은 것도 매출 성장에 기여했다.
보령 관계자는 “지난해 카나브 패밀리, 항암제 등 만성질환 전문의약품의 성장이 매출 상승에 크게 기여했다”며 “올해도 신약 개발 및 자가제품 포트폴리오 확대를 위한 R&D(연구개발) 투자 확대, 글로벌 CDMO(위탁개발생산) 사업 추진 등을 통해 중장기적인 성장의 발판을 마련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마찬가지로 유한양행이 전통 제약사 가운데 첫 매출 2조원 돌파가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직 실적 발표를 하지는 않았지만, 증권사 컨센서스(평균 전망치) 기준으로 매출 2조원을 넘길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유한양행의 작년 실적 컨센서스는 매출 2조801억원, 영업이익 945억원으로 예상되는데, 이는 비소세포폐암 신약인 ‘렉라자’의 마일스톤(단계별 기술료) 수입에 따른 매출 증가가 크게 기여한 것으로 예측된다. 앞서 렉라자가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를 획득하면서 기술 이전 계약을 체결한 얀센으로부터 마일스톤 약 800억원을 수령한 바 있다.
더군다나 렉라자는 지난 12월 31일 유럽연합 진행위원회(EC)에서도 승인을 받아 올 상반기내에 3000만 달러(약 440억원) 유입이 예상되는 등 향후 유한양행의 실적 상승은 더욱 가속화 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에는 의료파업 등 의료대란 여파로 처방의약품의 하락에 따른 전통 제약사들의 실적 둔화가 예상됐음에도 해외시장 진출과 신약 등의 효과로 위기를 극복하며 성장을 이어나는 모습이다.
업계 관계자는 “전통 제약사들의 경우 오랜 기간 연구해 온 다양한 파이프라인이 존재하는 만큼 신약 개발이 성공하면 실적 개선에 나설 수 있다”며 “최근에는 합성의약품 외에도 바이오의약품에도 관심을 두고 사업 포트폴리오 확대에 나서는 모습이다”고 말했다.
- 해외 곳곳 침투하는 K-톡신…수출효자 노릇 '톡톡'
- 침체 뚫고 순항할까…'새내기' 제약·바이오株에 쏠리는 시선
- 동국제약, 전립선 비대증 개량신약 ‘유레스코정’ 식약처 허가
- 영향력 키우는 K-바이오시밀러…올해도 FDA 진출 러시
- 'HK이노엔 스퀘어' 공식 오픈…R&D 역량 집결
- [현장] 똑똑한 대웅제약 '씽크'…환자 심정지·패혈증·낙상 미리 알려준다
- GC녹십자, ‘헌터라제 ICV’ 국내 희귀의약품 지정
- 현대ADM, 반려견 대상 암줄기세포 항암제 임상 3상 착수
- HK이노엔, ‘케이캡’ 물질특허 2심서 승소…2031년까지 보호
- SK바이오팜, 세노바메이트 성장에 첫 연간 흑자 달성…영업익 963억원
- K바이오 지원에 당정 나섰지만…‘효과 글쎄’
- 제이브이엠, 작년 역대 최고 실적 달성…해외 시장 확대
- 대웅그룹, '성장형 인턴십' 통해 청년 인재 발굴 나서
- GC녹십자웰빙, 이니바이오 인수…톡신 시장 진출
- ‘제약 맏형’ 유한양행의 무한 저력…작년 이어 올해도 ‘실적 청신호’
- HK이노엔, Z세대 겨냥한 '컨디션' 광고 공개
- 보령, 김정균 단독대표 체제로 전환 …장두현 대표 사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