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유한양행]
[출처=유한양행]

유한양행이 제약업계 맏형의 저력을 보여주고 있다. 유한양행은 존슨앤드존슨(J&J) 자회사 얀센에 기술수출한 폐암 신약 '렉라자(성분명 레이저티닙)'로 날개를 달고 국내 전통 제약사 가운데 처음으로 연 매출 2조원을 돌파했다. 

유한양행은 큰 폭으로 증가한 연구개발비로 인해 수익성은 크게 줄었지만 해외 사업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어 올해 실적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이와 함께 유한양행이 '차세대 렉라자'로 개발 중인 알레르기 치료제 'YH35324'의 기술수출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1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유한양행은 작년 연결 기준 매출액이 2조677억원으로 11.2% 증가했다. 이는 국내 제약사 중 처음으로 연 매출 2조원을 넘어서는 성과를 보인 것이다. 

영업이익은 477억원으로 연구개발(R&D) 비용이 증가하면서 전년 대비 16.4% 줄었다. 작년 연결 기준 연구개발비는 2771억원으로 전년 대비 1116억원나 상승했다. 유한양행은 매년 연구개발 비용을 늘리면서 신약개발에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유안행행이 작년 매출 2조원을 넘긴 것은 렉라자의 영향이 크다. 지난해 유한양행의 렉라자와 존슨앤드존슨의 항암제 '리브리반트' 병용 요법이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를 받았으며 최근 미국 등 판매가 진행되면서 라인선스 수익이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올해도 유한양행은 렉라자의 효과를 톡톡히 볼 것으로 보인다. 존슨앤드존슨는 올해 미국 매출 목표를 50억 달러(약 7조원)로 잡았으며 미국 외에도 유럽과 일본 등에서 품목 허가를 진행 중이다. 

업계에선 렉라자가 유럽 내 국가별 출시 조건 등에 따라 올해 상반기 내로 3000만 달러(약 440억원), 일본 지역 출시 마일스톤은 1500만 달러(약 210억원) 유입이 가능하다고 분석하고 있다. 렉라자는 일본에서는 2분기 품목 허가가 이뤄질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장민환 iM증권 연구원은 "단기적인 실적 부진에도 유한양행의 공격적인 R&D 투자는 레이저티닙에 대한 자신감을 보이는 듯 하다"며 "각국 승인후 레이저티닙의 마일스톤·로열티 수익이 본격화됨에 따라 자산화했던 무형 자산의 상각비용이 향후 약 10년간 발생할 예정"이라고 분석했다. 

유한양행은 렉라자 성공 이후 차세대 의약품 발굴에 매진하고 있는데 현재 차세대 렉라자로 언급되고 있는 건 알레르기 치료제 'YH35324'다. YH35324는 유한양행이 지난 2020년 지아이이노베이션에서 도입한 물질이다. 

YH35324는 현재 만성 자발성 두드러기(CSU)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시험이 진행 중이며 YH35324는 1b상 임상시험에서 기존 치료제인 노바티스의 '오말리주맙'보다 더 우수한 효과를 보였다는 결과나 나왔다. 이에 따라 이르면 연내 기술수출이 가능하다는 긍정적인 전망도 나온다.

김준영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AAAAI(미국 알러지 학회) 2025 초록에서 YH35324 임상 1b상의 긍정적인 결과를 확인한 만큼 28일부터 개최되는 학회에서도 긍정적인 임상 1b상 결과를 도출할 가능성이 높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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