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치료제 '위고비' [제공=연합]](https://cdn.ebn.co.kr/news/photo/202502/1653542_666328_4621.jpg)
지난해 10월 덴마크 제약사 노보 노디스크가 개발한 비만 치료제 ‘위고비(성분명 세마글루타이드)’가 국내에 정식 출시되면서 비만치료제 시장에서 열풍을 일으켰지만, 이달 들어 비만치료제 인기가 하락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의약품 유통업계에 따르면 위고비의 약국 처방이 지난해 출시 때와 비교해 절반 가까이 떨어진 것으로 전해진다.
특히 위고비의 국내 출시 이후 체중감량에 많은 효과가 있다고 알려지면서 한 때 품절 대란이 일어나는 등 인기를 끌었지만, 일각에서는 다이어트를 위해 실제 비만이 아닌 사람도 처방을 받으면서 오남용 우려가 제기되기도 했다.
이 같은 오남용 우려가 커지는 상황에서 비대면 진료에 의한 처방이 주요 원인으로 제기됐고, 이에 정부가 비대면 처방을 제한하면서 인기가 사그라들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후 비만치료제 이슈가 빠르게 소모되면서 현재는 이전 같은 품귀 이슈는 사라진 것으로 보인다. 때문에 일부 약국에서는 위고비를 대량 입고했지만, 판매가 되지 않아 재고로 쌓이는 경우도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의약품 유통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말부터 비대면 진료 시 비만치료제의 처방이 제한된 점이 영향을 미친 것 같다”면서 “또 위고비 공급 물량도 출시 초기보다 확대되면서 현재 비교적 공급이 원활하게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위고비는 글로벌에서 공급 문제로 한 때 재고 물량이 부족해지자 미국 FDA(식품의약국)가 한시적으로 오젬픽·위고비의 제네릭(복제약) 제조·판매가 가능하도록 허가해 줬다. 이에 미국의 원격의료기업인 힘스&허즈헬스가 GLP-1(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 성분의 복제 약물을 내놓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주 미국 FDA가 세마글루타이드 성분 당뇨병·비만 치료제 오젬픽·위고비의 공급 부족 종료를 공식 선언하고, 공급 부족 목록에서 제외했다고 밝히면서 제네릭 허용이 모두 금지됐다.
결국 공급 문제에서도 부족 이슈가 해소되면서 국내에서도 더 이상 이전 같은 품귀현상도 찾아보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비만치료제 시장은 여전히 건재한 상황이다. 골드만삭스는 글로벌 비만치료제 시장규모가 연평균 50% 성장해 2030년에는 1000억 달러(약 146조원)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업계에서도 위고비보다 체중 감량 효과가 더 좋은 것으로 알려진 일라이릴리의 비만치료제 ‘젭바운드’가 아직 국내 출시 전인 만큼 또 다시 비만치료제 열풍이 생길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릴리가 발표한 최근 임상에 따르면 젠바운드를 투여한 과체중 환자의 체중이 20.2%가 감량된 것으로 조사됐는데, 이는 위고비의 13.7%의 체중감량보다 더 높은 효과를 보인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올 상반기 젭바운드가 출시된다는 얘기가 나오긴 했지만, 아직 구체적으로 발표되지 않은 만큼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면서 “위고비 출시 때 호기심 등으로 이를 사용하려는 이들이 많이 몰렸던 만큼 시장에 새로운 제품이 나오면 다시 비만치료제에 관심이 쏠릴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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