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소 매장에 진열된 건강기능식품 모습. [제공=김창권 기자]
다이소 매장에 진열된 건강기능식품 모습. [제공=김창권 기자]

“다이소에서 영양제 등을 판다고 해서 찾아왔는데, 여기는 팔지 않아서 아쉽습니다.”

지난달 24일 초저가 생활용품점 다이소에 일부 제약사들이 건강기능식품(건기식) 제품을 출시한 이후 일주일이 지난 현재 소비자들의 관심은 여전히 뜨거웠다. 하지만 다이소 전 매장에서 판매하는 게 아니어서 일부 소비자들은 허탕만 치고 발길을 돌려야 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다이소는 지난달 24일부터 전국 매장 200곳에서 대웅제약과 일양약품 등의 건기식을 판매하기 시작했다. 그간 의약외품이나 화장품을 판매한 적은 있었으나 영양제 등은 처음이어서 소비자들의 주목도는 높았다.

현재 대웅제약은 종합비타민·루테인·칼슘 등 26종의 제품을, 일양약품은 콜라겐·아연 등 9종을, 종근당건강은 유산균 등 2종을 선보이며 판매에 나섰다.

그러나 전국에 200여개 매장을 한정한 만큼 다수의 다이소 매장에서는 건기식 제품을 찾아보기 어려워, 일부 커뮤니티 등을 통해 공유된 곳을 찾아가야만 제품을 만나볼 수 있었다.

본지 기자 역시 경기 고양시 지역을 위주로 다이소 매장을 찾아본 결과 4곳에서 허탕을 치고, 일산 주엽점에서 판매한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어렵게 해당 제품을 찾았다.

처음 다이소 매장을 방문한 곳은 일산제니스점으로 제법 규모가 있는 매장이어서 건기식 제품을 판매하고 있을 것으로 예상해 방문했으나 판매가 되지 않고 있었다. 이에 일산덕이점·에브리데이점 2곳을 더 찾아봤지만 판매하지 않았고, 파주운정점까지 이동해야 했다.

제약사들이 기존에 판매하던 화장품 진열대 모습. [제공=김창권 기자]
제약사들이 기존에 판매하던 화장품 진열대 모습. [제공=김창권 기자]

그러나 이곳 역시 판매하지 않아 매장 직원에게 “건기식 제품이 다이소에서 취급한다는데, 여기는 없나요”라고 묻자 “아직까지 해당 매장에서 판매된다는 얘기는 듣지 못했다”고 했다.

이 같은 반응은 비단 기자뿐만 아니라 다른 소비자들에게도 관심사였던 듯 싶다. 일부 다른 품목을 계산하기 위해 차례를 기다리는 동안에도 다른 소비자들이 직원에게 “영양제 어디있나요?”라고 묻는 질문이 수 차례 이어졌다.

결국 무작정 매장을 방문하는 것은 어렵다고 보고 실제 구매 후기 등을 찾아 판매하는 매장을 방문하기로 하고 검색해 본 결과 일산주엽점에서 판매한다는 사실을 확인 후 곧바로 이동해 매장을 방문했다.

해당 매장에서는 건기식 제품 매대를 별도로 마련해 판매하고 있었는데, 소비자들 반응이 매우 뜨겁다는 것이 느꼈다. 다이소에서 판매되는 건기식의 종류가 비교적 많이 있음에도 일부 제품을 제외하면 진열대에 전시된 제품 대부분이 품절된 상태였다.

주로 비타민 계열 제품이 매진된 상태였는데, 비교적 가볍게 즐길 수 있는 영양제를 소비자들이 선택했던 것으로 보인다. 이에 해당 제품의 추가 공급에 대해 직원에게 묻자 “현재 언제 또 다시 들어올지 알 수 없다”고만 짧게 답했다.

다만 이 같은 열풍 속에서 최근 일양약품이 다이소에서 판매하는 건기식 제품 판매를 철수한다고 알려졌고, 대웅제약과 종근당건강 역시 해당 사항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향후 본사 차원의 제품 추가 공급에 대해서도 불확실해진 상황이다.

당장 일양약품의 제품은 별도의 회수 조치 없이 공급된 물량이 소진되면 판매가 종료되는 것으로 전해진다. 다이소의 방침에 따라 건기식 제품이 3000~5000원으로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판매되자 약사사회 등에서 일부 반발하는 모습을 보였고, 이에 제약사들이 한발 물러선 것으로 풀이된다.

다이소 매장에서 만난 한 소비자는 “영양제는 다소 비싸다는 인식이 많았는데, 이렇게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다는 게 너무 좋은 것 같다”며 “집 근처 매장에는 판매하지 않아 이곳까지 오게 됐는데, 얼른 매장을 확대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결국 다이소에서 판매되는 건기식 제품의 판매가 지속될지는 모르겠지만,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저렴하게 영양제를 구매할 수 있다는 인식이 생긴 만큼 향후 이 같은 제약사들의 움직임은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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