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연합뉴스]](https://cdn.ebn.co.kr/news/photo/202504/1657742_671156_4246.jpeg)
저축은행업계 수장들이 대거 연임했다. 대표가 연임한 저축은행들은 지난해 실적 방어에 성공한 곳들이다. 무엇보다 저축은행업계가 올해도 부동산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여파를 소화해내야 하는 만큼 지금 수장을 바꾸는건 부담이 크다는 판단에서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오화경 저축은행중앙회장이 연임한 가운데 SBI저축은행·다올저축은행·한국투자저축은행 등도 최근 대표이사 연임을 확정하며 리더십을 유지하기고 했다.
오 회장은 최근 회원사 투표에서 압도적 찬성표를 얻어 3년 더 임기를 이어간다. 당국과 원활하게 소통하고 인수합병 규제 완화 등을 이끌어내면서 업계 지지를 받았다. 한 때는 중앙회장 자리에 관료 출신이 내려오는 게 관행이었지만 오 회장은 관료 출신 못지 않은 소통력과 현장 이해도까지 갖췄다는 평가가 많았다. 정국 혼란이 지속되는 만큼 선뜻 나서겠다는 관료들도 없었다.
오 회장 2기 체제는 부동산PF 문제를 얼마나 잘 풀어내느냐가 과제로 주어졌다. PF는 최근 몇년 간 저축은행 실적과 건전성 악화의 주 요인이다. 예금보험료율 조정, M&A 완전 자율화도 주요 과제다. 저축은행, 손해보험사, 새마을금고 등이 참여한 PF 매각 플랫폼이 출범했지만 실효성 문제도 남아있다.
주요 저축은행들도 실적 방어에 성공한 곳들 위주로 현 대표이사를 단독 후보로 추천하며 리더십을 이어갔다. 불확실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수장을 교체하는 게 리스크라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저축은행업권은 지난해 3974억원의 순손실을 내면서 2년 연속 적자를 이어오고 있다. 적자폭은 줄었지만 건전성은 여전히 악화일로다. 지난해 연체율은 전년 말 대비 1.97%p 상승한 8.52%로 9년 만에 최고치를 찍었다.
SBI저축은행은 지난달 정기주주총회를 통해 김문석 대표의 3연임을 확정했다. SBI저축은행 임원추천위원회는 김 대표를 단독 후보로 추천했다. 김 대표는 1년 더 임기를 이어간다.
지난해 SBI저축은행은 808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9.3% 줄어든 규모지만 선방했다는 평가다. 부동산 PF 익스포져도 낮은 편이다.
한국투자저축은행 전찬우 대표 역시 연임에 성공했다. 전 대표는 지난해 초 전무에서 사장으로 직행했다. 전 대표는 경영 환경이 녹록치 않은 상황에서도 작년 순이익 401억원으로 전년 대비 10배 가량 끌어 올렸다.
김정수 다올저축은행 대표 역시 지난달 임추위에서 단독 후보로 추천됐다. 다올저축은행은 지난해 순이익 4548만원을 기록해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올해는 경·공매, 정상화 펀드 등을 통해 부실채권 정리에 집중해야 한다. 중앙회 차원의 PF 정상화펀드도 조성해야 한다.
오 회장도 연임이 확정된 직후 기자들과 만나 "부동산 PF와 브리지론 매매가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위기 상황에서는 수장을 바꾸지 않는 분위기"라며 "쇄신보다는 수습이 중점인 상황이라 지금은 대표 연임이 낫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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