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 차량이 소독제를 분사하고 있다. [출처=연합뉴스]
방역 차량이 소독제를 분사하고 있다. [출처=연합뉴스]

충남 천안에 위치한 한 산란계 농장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로 의심되는 H5형 항원이 확인되면서 당국이 긴급 방역 조치에 돌입했다.

농림축산식품부 중앙사고수습본부(본부장 송미령 장관, 이하 중수본)는 4일 천안 소재 산란계 농장(사육 규모 약 18만 4천 마리)에서 H5형 조류인플루엔자 항원이 검출됐다고 밝혔다.

현재 고병원성 여부는 농림축산검역본부에서 정밀검사 중이며, 1~3일가량 소요될 예정이다.

이번 농장은 지난 3월 21일 발생한 세종 지역 AI 확진 농장의 10km 방역 지역 내에 위치한 곳으로, 고병원성 가능성이 높아 조기 대응에 나선 것이다.

중수본은 조류인플루엔자 방역실시요령과 긴급행동지침(AI SOP)에 따라 초동대응팀을 즉시 투입해 이동 통제, 살처분, 역학조사 등 선제적인 방역 조치를 시행하고 있다.

정부는 바이러스의 전국 확산을 막기 위해 닭(특히 산란계) 관련 농장과 축산시설, 차량을 대상으로 일시이동중지(Standstill) 명령도 발령했다. 충남 천안과 세종 지역은 4월 4일 오전 11시부터 36시간 동안, 그 외 지역은 같은 날 오전 11시부터 24시간 동안 이동이 제한된다.

이와 함께 당국은 전국 농장과 관계자에게 △철새 도래지 등 바이러스 접촉 가능 지역 출입 자제 △농장 출입 차량의 2단계 소독(고정식 소독기 및 고압분무기 병행) △계란 운반 차량의 농장 진입 금지 △축사 출입 전 전용 장화 착용 △기계 및 장비 반입 전 세척·소독 철저 △'경미한 증상도 즉시 신고해야' 등  방역수칙 철저 준수를 당부했다.

중수본은 가금류에서 폐사 증가, 산란율 저하, 사료 섭취량 감소 등의 고병원성 AI 의심 증상은 물론, 침울, 졸음, 호흡기 증상, 녹변(녹색 설사) 등 경미한 증상이 관찰되더라도 즉시 방역 당국에 신고해줄 것을 요청했다. 신고는 가축전염병 통합 신고전화를 통해 가능하다.

중수본 관계자는 ''전국적인 바이러스 확산을 차단하려면 축산 농가의 철저한 자발적 방역 참여가 필수''라며 ''이번 조치는 사전 예방과 초기 대응에 중점을 둔 만큼, 국민과 축산 관계자들의 적극적인 협조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 이비엔(EBN)뉴스센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