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림축산식품부 최정록 방역정책국장이 지난 4일 정부세종청사 농식품부 기자실에서 가축전염병으로부터 안전한 청정 축산 실현을 위한 '중장기 가축방역 발전대책'을 발표하고 있다.  [출처=연합뉴스]
농림축산식품부 최정록 방역정책국장이 지난 4일 정부세종청사 농식품부 기자실에서 가축전염병으로부터 안전한 청정 축산 실현을 위한 '중장기 가축방역 발전대책'을 발표하고 있다. [출처=연합뉴스]

전국 가축질병이 전남 지역을 중심으로 구제역(FMD) 확산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HPAI)와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등 주요 가축 전염병도 지속적으로 발생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31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기준 지난 3월 14일부터 현재까지 전남 영암에서만 총 13건의 구제역이 발생했다.

인근 무안에서도 1건이 추가로 발생해 누적 확진 건수는 14건에 달한다. 양성 판정을 받은 건은 14건이며, 총 46건의 신고 중 32건은 음성으로 판정됐다.

구제역 확진 축은 대부분 소(한우)로, 사육 두수는 최대 681두에 이르며 살처분 조치가 병행됐다. 예컨대 3월 19일 발생한 영암의 한 농가에서는 681두 가운데 55두가 살처분됐다. 방역당국은 영암과 무안 일대를 중심으로 1차 보호지역과 관리지역을 설정해 방역을 강화하고 있다.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HPAI)는 2024년 10월 29일 첫 발생 이후, 전국적으로 총 43건이 발생한 상태다. 이 가운데 닭 농장은 26곳(산란계 20, 육용종계 2, 토종닭 3, 산란종계 1), 오리 농장은 17곳(육용오리 15, 종오리 2)이다.

최근에도 충남 천안과 세종, 청주 등 중부권에서 산란계 농장에서 확진 사례가 잇따르고 있어, 산란계 밀집 사육지역의 방역 조치가 시급한 상황이다. 특히 사육 규모가 수만 마리에 이르는 대형 농장에서의 감염 사례가 많아 추가 확산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은 지난 16일 경기도 양주시 남면의 한 양돈 농가에서 발생해 현재까지 누적 52번째 발생 사례를 기록했다. 해당 농장은 총 5,983두를 사육 중이며, 이 중 6두에서 양성 반응이 확인됐다. 양주시는 지난해 12월과 올해 1월에도 각각 ASF 발생 사례가 있었던 지역으로, 방역망 재정비가 요구된다.

농림축산식품부는 "현재까지 진행된 구제역 검사는 모두 마무리되었으며, 검체 검사 중인 사례는 없다"고 밝히면서도 "사육 두수 및 살처분 두수는 현장 확인 및 추가 임상검사 결과에 따라 변동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전국적인 고병원성 AI와 지역 집중형 구제역, 간헐적 ASF 발생으로 인해 축산업 전반에 걸친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특히 영암을 비롯한 전남 지역 한우 농가의 피해가 누적되며, 관련 축산물 공급 및 지역경제에 미칠 파급효과도 우려된다.

방역당국은 농가에 대해 외부인 출입 통제, 소독 강화, 의심 증상 발생 시 즉각 신고 등의 방역 수칙 준수를 당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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