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EBN AI 그래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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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암젠이 개발한 블록버스터 의약품 ‘프롤리아’의 국내 특허가 만료되면서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의 경쟁이 시작되고 있다. 프롤리아는 1년에 매출 9조원을 올리는 암젠의 골다공증 치료제다.

특히 급격한 고령화 현상으로 골다공증 치료제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만큼 향후 이 시장 장악을 위한 경쟁이 나날이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암젠의 프롤리아의 특허는 미국에서 지난 2월에, 한국은 지난달 만료했다. 유럽의 경우 오는 11월 만료될 예정이다. 

2010년 출시된 프롤리아는 골다공증 환자들에게 효과적인 치료제로 입증됐고, 출시 첫해 골 전이 합병증을 예방 치료하는 효과도 입증돼 엑스지바(Xgeva)란 이름으로 추가 허가를 받았다.

프롤리아·엑스지바의 지난해 글로벌 합산 매출액은 65억9900만 달러(9조2000억원)다. 프롤리아 단일 치료제로는 매출 43억7400만 달러(약 6조5000억원)을 기록했으며, 국내 시장 규모는 약 1749억원에 달한다. 

프롤리아의 특허 만료는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의 경쟁에 불을 지폈다. 삼성바이오에피스와 셀트리온은 이미 프롤리아 시밀러 개발을 완료했으며 셀트리온은 최근 ‘스토보클로’라는 이름으로 제품을 공식 출시했다.

스토보클로는 종전 대비 인하된 가격 정책을 통해 환자들의 경제적 부담을 경감하는 동시에, 치료 접근성을 높이는 데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셀트리온은 기존 오리지널 의약품보다 28% 낮은 가격으로 설계돼 환자들이 보다 부담 없이 치료를 지속할 수 있도록 했다.

특히 셀트리온은 대웅제약과 손잡고 스토보클로의 전국 종합병원 및 병·의원 공동 판매에 나선다. 양 사는 각자의 강점을 결합해 스토보클로를 시장 내에 빠르게 확산할 계획이다. 

삼성바이오에피스도 지난 6일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골다공증 등의 치료제 ‘오보덴스’(프롤리아 바이오시밀러)의 국내 품목허가를 승인 받고 본격적으로 움직이고 있다. 앞서 삼성바이오에피스는 2월 미국과 유럽에서 각각 ‘오스포미브’와 ‘오보덴스’의 제품명으로 프롤리아 바이오시밀러의 품목허가를 획득한 바 있다. 

골다공증 치료제에 대한 수요는 갈수록 늘어나고 있는 만큼 향후 글로벌 시밀러 경쟁은 더욱 격화될 가능성이 크다. 전세계적으로 고령 인구 증가로 인해 골다공증 환자가 증가하면서 글로벌 기준으로 50세 이상 여성 3명 중 1명, 남성 5명 중 1명이 골절을 경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전세계적으로 초고령 사회로 진입하고 있어 골다공증 치료제의 수요는 갈수록 늘어날 수 밖에 없다”면서 “올해 국내 시장은 셀트리온이 먼저 시장을 선점할 것으로 보이지만 내년부터는 많은 기업들이 점유율 경쟁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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