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로직스 4공장. [출처=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바이오로직스 4공장. [출처=삼성바이오로직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2일(현지시간) 전세계를 상대로 일으킨 메가톤급 관세 폭풍 속에서도 국내 바이오업계는 ‘관세 무풍지대’로 불리며 순항하는 모습이다. 의약품은 반도체 등과 더불어 25%의 상호관세 대상에서는 제외됐다.

올해 1분기 실적 기상도도 화창하다. 최근 경쟁력을 꾸준히 키워온 국내 바이오 기업들은 1분기 업계 예상보다 더 좋은 성적을 거둘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그렇다고 긴장의 끈을 완전히 놓은 건 아니다. 국내 바이오 기업들은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기술 경쟁력을 향상하는 데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시장에서 보는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올해 1분기 컨센서스(시장 평균 전망치)는 매출 1조2048억원, 영업이익 3556억원이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27.2%, 60.6% 증가한 수치다. 

최근 증권사들은 삼성바이오로직스의 1분기 실적을 대폭 상향하고 있는 분위기다. 삼성증권의 경우 기존 추정치를 상향 조정하고 삼성바이오로직스가 1분기 매출은 작년 동기 대비 38.5% 증가한 1조3118억원, 영업이익은 80.3% 늘어난 3991억원으로 추정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현재 글로벌 상위 20개 제약사 중 총 17곳을 고객사로 확보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해 안정적인 사업 확대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매출 전망치를 5조5705억원(예상 매출범위 내 중위값 기준) 잡았다. 실적 상승세가 계속되면 올해 무난하게 목표를 넘길 것으로 추정된다.

셀트리온도 1분기 호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셀트리온의 1분기 컨센서스는 매출 9945억원, 영업이익 2497억이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34.9% 증가했으며 영업익은 무려 1521.4% 늘어난 것이다. 

올해도 셀트리온의 실적은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램시마’(성분명 인플릭시맙)가 주도할 것으로 보인다. 셀트리온의 램시마는 작년 연 매출 1조2000억원을 돌파하며 ‘대한민국 1호 글로벌 블록버스터 의약품’에 등극한 제품이다. 

특히 작년 미국에서 판매를 시작한 짐펜트라(미국 제품명 램시마)가 올해부터 본격적인 판매가 진행되면서 매출을 끌어 올릴 것으로 추정된다. 셀트리온은 보험 시장의 80%를 차지하는 3대 처방약급여관리업체(PBM) 모두와 등재 계약을 체결하는 등 처방 확대를 위한 기반 마련에 성공했으며 작년부터 미디어 광고도 진행하고 있다.

SK바이오팜은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8.7% 증가한 1582억원을, 영업이익은 213.5% 늘어난 323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SK바이오팜의 실적은 미국에 출시된 뇌전증 치료제 ‘세노바메이트’(미국 제품명 엑스코프리)가 견인할 것으로 보인다.

바이오 기업들의 성장세는 계속될 것으로 기대된다. 우려가 됐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산 상품에 25%의 상호관세를 부과하기로 결정했지만 의약품은 상호관세 대상에서 제외됐기 때문이다.

아직 불확실성이 존재는 상황이지만 ‘최악의 시나리오’에서 벗어난 만큼 제약바이오 산업 전반에 걸친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관세 대응책을 마련했던 바이오 기업들도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계속하면서 경쟁력을 키우겠다는 계획이다. 

서근희 삼성증권 연구원은 “추가로 품목별 관세를 발표할 가능성이 남아있으나 현시점의 불확실성은 해소됐다”며 “관세 부과 시의 국내 위탁생산(CMO) 업체들의 가격 경쟁력 약화, 고객사 이탈 등에 대한 우려는 해소된 것으로 판단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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