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EBN 챗GPT 제작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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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제약바이오 업계가 신약 개발에 매진하고 있다. 신약의 탄생은 국내를 넘어 글로벌로 진출할 수 있는 결정적인 열쇠일 뿐만 아니라 자사의 매출과 경쟁력을 한층더 높일 수 있는 수단이 되기 때문이다.

신약은 개발 기간만 통상 10년이 걸리며 상황에 따라 그 이상의 시간도 소요될 수 있다. 1개의 신약을 개발할 때 드는 비용이 1조~2조원 정도로 추산될 만큼 부담이 크지만 앞으로 글로벌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필수 조건이란 시각이 지배적이다.

3일 업계에 따르면 1년 여간 이어온 경영권 분쟁을 마무리한 한미약품그룹은 전문경영인 체제로 새롭게 출발하면서 ‘신약 명가’로서의 명성을 되찾겠다고 발표했다. 특히 연구개발(R&D)에서도 연구를 위한 연구 아닌 성과를 위한 연구로 방향을 전환해 가치있는 신약을 만들겠다는 목표다.

올해 한미사이언스 새 대표로 취임한 김재교 대표는 “한미약품그룹은 지난 50년간 도전과 혁신의 아이콘으로서 한국 제약산업을 선도해 왔다”며 “그 위대한 50년의 역사 위에 이제 혁신적인 글로벌 신약 개발이라는 새로운 도전을 하려 한다”는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한미약품은 체중을 감량하면서 근육은 늘리는 비만치료제를 개발 중이며 올해 임상 1상 진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위암 신약 ‘티부메시르논’은 임상 2상의 결과를 발표했다. 

박재현 한미약품 대표도 최근 진행된 정기주주총회에서 “비만 치료 분야는 앞선 기술력을 바탕으로 상용화를 목전에 두고 있다”며 “올해에는 완전히 달라진 한미의 모습을 보여드리겠다”라고 자신했다.

종근당도 신약개발에 매진하고 있다. 종근당은 현재 이상지질혈증 치료 신약 CKD-508의 미국 임상 1상을 시작했으며 항체약물 접합체(ADC) 항암제 CKD-703이 국가 신약개발사업 과제에 선정되는 등 연구 성과를 인정받고 있다.

종근당은 합성신약뿐 아니라 ADC와 같은 항체치료제, 세포·유전자치료제 등 다양한 분야에서 종근당만의 플랫폼 기술을 확보해 미래를 향한 성장 기반을 마련하겠단 계획이다.

일동제약은 신성장 동력을 마련하기 위해 신약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작년 의약품 사업의 성장과 비용 구조 효율화 등을 통해 실적 개선을 이뤄낸 이후 소화성 궤양 치료제 ‘P-CAB’ 신약 후보물질 라이선스 아웃, 당뇨·비만 타깃 ‘GLP-1RA’ 후보물질의 임상 진척 등 R&D 분야에 있어 다양한 성과를 보이고 있다.

일동제약은 신약 개발 전문 회사 아이디언스를 통해 이달 25~30일 미국 시카고에서 열리는 미국암연구학회(AACR)에서 자사의 신약 파이프라인에 새로 추가된 항암 물질의 연구 성과도 발표할 예정이다.

부광약품도 상대적으로 소홀했던 자체 연구역량 강화를 추진해 신제품 개발 및 기존 제제의 개선연구, 합성신약연구, 외부 개발과제의 도입, 임상개발 및 연구개발을 위한 설비 투자에 나선다.

이를 위해 부광약품은 최근 이사회를 열고 1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의했다. 부광약품은 유상증자로 자금을 모아 안정적인 공급체계 구축을 위한 제조설비의 경쟁력을 확보하고 차별성과 경쟁력 있는 신제품 발매를 위한 자체 연구역량의 강화를 추진한다.

업계에선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연구개발을 경영의 핵심으로 삼고 신약 개발과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려는 전략을 내세우는 건 글로벌로 향하기 위함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미 내수시장은 한계에 봉착한지 오래인 만큼 신약개발로 새로운 항로를 개척하겠단 심산이다.  

업계 관계자는 “기업들이 신약 개발에 주력하며 글로벌 시장으로의 진출을 모색하고 있는 건 내수시장의 한계를 벗어나기 위함”이라며 “신약개발은 세계 무대에서 입지를 다질 수 있는 중요한 부분이며 한국 바이오 산업이 강화될 수 있는 기회”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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