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EBN AI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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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건설의 상승세가 심상치 않다. 연초 세운 도시정비사업(재개발·재건축, 이하 도정사업) 연간 수주액 3조원 달성을, 새해 시작 불과 4달 만에 목전에 뒀다.

박현철호(號) 출범 후 수익성 제고와 체질 개선을 동시에 꾀해온 롯데건설. 이제는 업계 내 도정사업의 신흥 강자로까지 평가되고 있다.

◆ 새해 시작 4달 만에 2.5조...연초 목표액 '청신호'

23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건설의 올해 1월 1일부터 4월 23일까지 도정사업 누적 수주액은 2조5315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첫 수주가 5월(안양종합운동장 북측 재개발·4315억원)에 이뤄졌고, 연간 수주액이 1조6436억원에 그쳤던 점을 감안하면, 올해의 수주 속도와 규모는 눈에 띄는 수준이다.

특히 올 1분기 시공능력평가 상위 10대 건설사 중 △대우건설 △현대엔지니어링 △SK에코플랜트 등 3곳이 도정사업 수주 실적을 기록하지 못한 상황이기에, 롯데건설의 성과는 더욱 두드러진다.

2조원 수주 돌파의 단초는 지난 20일 '부산 가야4구역 재개발사업' 시공사로 최종 선정이다. 이 사업은 부산진구 가야동 일대에 지하 4층~지상 31층, 총 16개 동, 1998가구 규모 아파트를 조성하는 대형 프로젝트로, 총 공사비는 약 7034억원에 이른다.

이번 수주를 통해 롯데건설은 올해 도정사업 누적 수주액 업계 2위의 자리를 차지하게 됐다. 3위인 GS건설(2조1949억원)과의 격차를 벌리는 동시에, 1위 삼성물산(4조7505억원)과의 간극을 좁히기 위해, 롯데건설은 추가 수주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추가 수주 후보지로는 '가락1차현대아파트'가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앞서 두 차례 시공사 선정 입찰에 롯데건설만 단독 입찰에 나섰기 때문이다.

가락1차현대아파트 재건축은 서울 송파구 일대에 지하 4층~지상 21층, 8개 동, 총 842가구 규모 아파트를 조성하는 사업으로, 예상 공사비는 약 4015억원이다.

만일 가락1차현대아파트 재건축 사업지에 롯데건설의 깃발이 꽃힐 경우, 누적 수주액은 2조9328억원으로 불어나게 된다. 

상황이 이렇자, 업계는 롯데건설의 연초 수주 목표 달성이 '초읽기'에 들어갔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실제 롯데건설은 상반기가 채 지나기도 전에 전체 목표치의 84.39%를 이미 달성한 상태다. 앞서 박현철 부회장은 올해 도정사업 수주 목표를 최소 2조5000억원에서 최대 3조원으로 설정한 바 있다.

◆ 플랜트 사업 확장 '정조준'…해외수주 기대감↑

아울러 롯데건설은 미래 먹거리 확보 차원에서 플랜트 사업 확장에도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롯데건설이 우크라이나 재건사업에 관심을 나타낸 바 있어, 해외수주 기대감 또한 높아지는 중이다. 

롯데건설은 작년 연간 사업보고서를 통해 "전 세계적으로 환경 관련 규제 강화로, 수소 인프라, 배터리 소재, 재활용 및 생분해 플라스틱 등 친환경 사업이 확대되고 있다"며 "러-우 전쟁 등 글로벌 에너지 공급망 불안에 따른 에너지 안보 강화 차원의 노후 석탄발전 설비의 LNG(액화천연가스) 발전 전환, 재생에너지 보급 확대 흐름이 지속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실제 롯데건설은 지난해 1월에도 플랜트 사업 연구에 박차를 가했다. △이산화탄소 포집 연게 청정 수소 연료전지 실증 기술 개발 △태양에너지와 액체금속 촉매를 이용한 CO₂-free 수소 생산 기술 개발 △CO₂ 및 환원제 활용 온실가스 감축형 메탄올 합성 기술 개발 등이 그 일환이다. 

우크라이나 재건의 핵심 키워드가 에너지 전환과 탄소중립인 만큼, 이들 연구는 현지 시장 진출을 염두에 둔 기술 선점 전략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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