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공=SK에코플랜트]](https://cdn.ebn.co.kr/news/photo/202504/1660976_675055_4211.png)
SK에코플랜트가 반도체 소재·부품·장비(SiP) 종합 서비스 기업으로의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건설업에서 환경·에너지 사업으로 방향을 바꾼 데 이어, 이번에는 반도체 핵심 공급망으로 깊숙이 진입해 중장기 기업공개(IPO)를 위한 체질 개선에 본격 착수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SK㈜와 SK에코플랜트는 이르면 내달 이사회를 열어 SK머티리얼즈를 SK에코플랜트의 자회사로 편입하는 방안을 심의·의결할 예정이다. 지난해 SK머티리얼즈 자회사였던 SK에어플러스(구 SK머티리얼즈에어플러스)를 SK에코플랜트로 편입한 데 이어, 이번에는 모기업인 SK머티리얼즈까지 품에 안는 수순이다.
SK에코플랜트는 최근 수년간 건설업 중심 구조에서 벗어나기 위해 환경·에너지 사업 확장을 추진했지만, 지난해부터 전략 방향을 급선회했다. 산업용 가스 기업 SK에어플러스와 반도체 모듈 전문 에센코어를 연달아 자회사로 편입하며 반도체 사업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재조정하고 있다.
SK머티리얼즈는 반도체·디스플레이·배터리용 핵심 소재를 생산하는 기술 전문기업으로, 지난해 매출 3584억원, 영업이익 411억원을 기록했다. 산하에는 식각가스 전문 SK레조낙, 유기금속화합물 생산 SK트리켐, 포토소재 개발 SK머티리얼즈 퍼포먼스 등 탄탄한 계열사가 포진해 있다. SK에코플랜트 입장에서는 안정적인 현금창출원 확보와 동시에 반도체 포트폴리오를 대폭 강화할 수 있는 셈이다.
실제 SK에코플랜트는 지난해 자회사들의 호실적에 힘입어 영업이익 2346억원을 기록, 전년 대비 49% 급증하는 등 재무 건전성도 빠르게 개선하고 있다. 여기에 SK머티리얼즈까지 품게 될 경우, IPO를 위한 실적 기반이 한층 두터워질 전망이다.
반면 건설과 환경 사업은 서서히 비중을 줄이고 있다. SK에코플랜트는 과거 주택·플랜트·인프라 중심의 대형 건설사였지만, 최근에는 리스크를 최소화하기 위해 신규 수주를 제한하고, 기존 수주 사업의 수익성 강화에 집중하는 전략을 택하고 있다. 자체 디벨로퍼형 개발사업은 크게 줄였으며, 건설사업은 더 이상 그룹 내 핵심 성장축으로 삼지 않는 모습이다.
환경 사업도 거의 정리 수순에 들어갔다. SK에코플랜트는 환경관리 자회사 리뉴어스(지분 75%)와 리뉴원(지분 100%) 매각을 추진 중이며, 예비입찰에는 KKR, 스틱인베스트먼트 등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총 매각가는 약 2조원 규모로 추정된다.
업계 관계자는 "SK에코플랜트는 건설에서 환경, 그리고 반도체로 사업 방향을 과감히 전환하고 있다"며 "특히 SK그룹 전체가 반도체·첨단 산업 중심으로 전략을 재편하는 흐름과 맞물려 IPO 성공 가능성을 높이려는 움직임"이라고 설명했다.
SK그룹 관계자는 "기업 가치 제고를 위한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이나, 아직 구체적으로 확정된 것은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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