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챗GPT 생성 이미지. [출처=오픈AI]](https://cdn.ebn.co.kr/news/photo/202504/1661018_675104_5414.png)
SK에코플랜트가 기존 건설·환경 중심 사업 구조에서 벗어나 반도체 소재·부품·장비(SiP) 종합 서비스 기업으로 전환을 본격 추진하고 있다. 오랜 본업인 건설업 수익성 둔화와 신사업으로 추진한 환경 사업 성장 한계를 인식한 데 따른 것으로, 고성장 산업인 반도체를 기반으로 재무구조를 개선하고 기업공개(IPO)를 준비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SK에코플랜트는 SK㈜와 함께 이르면 다음달 이사회를 열고, SK머티리얼즈를 자회사로 편입하는 방안을 심의·의결할 예정이다. 지난해 SK머티리얼즈 자회사였던 SK에어플러스를 SK에코플랜트 산하로 이관한 데 이어 이번에는 모기업까지 품에 안는 수순이다.
SK에코플랜트가 반도체 산업에 집중하는 데는 기존 사업 구조의 한계 인식이 깔려 있다. 'SK건설'이란 이름으로 주택, 플랜트, 인프라를 중심으로 성장해 온 건설업은 최근 원자재 가격 상승, 금리 인상, 수주 경쟁 심화 등으로 수익성 악화와 리스크가 커지고 있다. SK에코플랜트 역시 신규 수주를 줄이고 기존 프로젝트 수익성 강화에 집중하는 등 방어적 전략을 택하고 있다.
건설 다음의 신(新) 성장축으로 선택한 환경·에너지 사업 확장도 기대만큼의 성장성을 보여주지는 못했다. 폐기물 처리, 친환경 에너지 등은 중장기적으로 유망하지만, 단기 수익성과 외형 성장 측면에서는 한계가 뚜렷했다. 결국 SK에코플랜트는 수처리 기업인 자회사 리뉴어스(지분 75%)와 리뉴원(100%) 매각을 추진하며 환경 사업 비중도 정리 수순에 들어갔다. 매각가는 약 2조원 규모로 추정된다.
본업과 신사업이 동시에 부진하면서 SK에코플랜트의 사업 체질은 더욱 취약해졌다. 결과적으로 SK에코플랜트는 IPO를 통한 기업 가치 제고를 위해 사업 포트폴리오의 대대적인 재편이 불가피한 상황에 놓였다. 그렇게 해서 택한 것이 바로 고성장 산업인 '반도체'다.
반도체 산업은 글로벌 기술 패권 경쟁의 중심에 서 있다. AI, 데이터센터, 전기차, 사물인터넷(IoT) 확산으로 반도체 수요는 장기적으로 급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도체 제조는 고순도 가스, 식각가스, 포토레지스트 등 다양한 소재와 장비가 필수적인 복합 산업으로, 공급망 전반에 걸쳐 고부가가치 창출이 가능하다.
SK에코플랜트는 이러한 반도체 생태계 안에서 '소재·부품·장비(SiP)' 부문을 정조준했다. 산업용 가스 공급을 맡는 SK에어플러스, 메모리 모듈 생산 에센코어를 잇따라 자회사로 편입한 데 이어 SK머티리얼즈까지 통합할 경우 반도체 밸류체인 전반을 아우르는 인프라 기업으로 재편된다. 단순 시공(EPC)을 넘어, 소재 공급과 공정 지원까지 전방위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게 되는 셈이다.
이번 반도체 중심 사업 재편은 회사의 중장기 IPO 준비 전략과도 맞물려 있다. SK에코플랜트는 지난해 영업이익 2346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49% 성장했다. SK머티리얼즈가 편입되면 안정적 매출원 확보와 재무구조 개선이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건설·환경 비중을 줄이고, 반도체 기반의 고수익·고성장 구조로 체질을 전환함으로써 IPO에서 보다 높은 기업가치를 인정받겠다는 구상이다.
또한 반도체 중심의 SK에코플랜트의 변신은 그룹 차원의 전략 변화와도 맥을 같이 한다. SK그룹은 반도체(SK하이닉스), 배터리(SK온), AI 등 첨단 산업을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전면 재편하고 있다. SK에코플랜트 역시 그룹 차원의 산업 전환 흐름에 맞춰 반도체 인프라 핵심 플레이어로 자리매김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SK에코플랜트는 단순히 사업을 다각화하는 것이 아니라, 그룹 전략과 연계해 고성장 산업으로 이동하고 있다"며 "IPO 성공을 위한 필수 체질 개선 작업으로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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