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최고경영자)는 회사의 비전과 목표, 방향성 전반을 이끈다. 다양한 사업 전략을 세운 후 이를 진두지휘한다. CEO가 잘못된 선택과 판단을 내리면 기업은 한순간에 나락으로 빠질 수 있다. 그만큼 CEO의 책임은 막중하다. 이에 <EBN 산업경제>는 [건설사 CEO 포커스] 시리즈를 통해 CEO들의 면면을 샅샅이 살펴보고자 한다.<편집자주>
![[출처=오픈AI]](https://cdn.ebn.co.kr/news/photo/202505/1661919_676103_5642.jpg)
김보현 대우건설 대표이사의 경영 행보에 업계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건설업 불황 속에서도 뚜렷한 실적 개선을 이끌어낸 데다, '도전'과 '책임'의 가치를 실현하고 있어서다. 일각에서는 그를 '책임 다하는 경영자'로 부르기도 한다.
김 대표는 지난해 12월 취임 당시 "대우건설은 최고의 기술력과 품질을 바탕으로 끊임없는 도전과 열정, 변화와 혁신, 신뢰와 협력을 통해 고객의 꿈을 가치 있게 실현해 왔다"며 "우리의 도전은 앞으로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 실적 개선에 웃은 대우건설…'내실 경영' 효과
8일 업계에 따르면, 대우건설은 올해 1분기 시장 기대치를 크게 상회하는 실적을 기록하며 성장 기반을 탄탄히 다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김 대표가 추진한 내실 중심의 경영 전략이 성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실제 대우건설의 올 1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1148억원) 대비 31.8% 증가한 1513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판매비와 관리비(판관비) 절감 등 효율 경영이 실적 개선에 주요 요인으로 작용했다.
이에 따라 기업의 수익성을 가늠할 수 있는 영업이익률은 직전 분기(4.6%)보다 2.7%포인트 상승한 7.3%를 기록하며 눈에 띄는 개선 흐름을 나타냈다.
다만 외형은 소폭 줄었다. 올 1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2조4873억원) 대비 16.5% 감소한 2조767억원으로 집계됐다.
사업부문별로는 △주택건축사업부문 1조3816억원 △토목사업부문 4150억원 △플랜트사업부문 2270억원 △기타연결종속부문 531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신규 수주도 돋보였다. 1분기 신규 수주액은 2조823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4% 증가했다. 특히 △개포주공5단지 재건축(6970억원) △청라국제업무지구 오피스텔(4795억원) △청주 미평동 공동주택(3953억원) 등 국내 정비사업에서의 선전이 두드러졌다.
현재 수주잔고는 약 45조원으로 연간 매출 기준 약 4년 치 물량이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1분기 매출은 연간 목표의 25%, 신규 수주는 20% 달성하며 견고한 출발을 보였다"고 평가했다.
◆ ESG경영 확대 초점
내실 경영 집중과 함께 김 대표는 ESG경영 확대에도 초점을 뒀다. 최근 2주 간의 활동만 보더라도 대우건설은 △2025 대우건설 헌혈 캠페인 △2025 서울국제정원박람회 기업동행정원 참여 위한 업무협약 체결 등 다양한 ESG활동을 펼쳤다.
특히 2억4500만 달러(약 3515억원) 규모의 그린본드 발행이 큰 주목을 받았다. 애초 1억 달러 규모로 시작된 이번 외화 채권은 글로벌 수요가 몰리며 발행 규모가 2.5배 이상 확대됐다.
그린본드는 조달된 자금을 친환경 프로젝트에 사용하는 채권이다.
이번 그린본드는 일본 미즈호증권 아시아 법인이 주관을 맡았으며, 조달 자금은 △신재생에너지 △친환경 건축 △에너지 효율화 △수처리 △친환경 교통 △순환경제 관련 프로젝트에 투입될 예정이다. 만기는 3년이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이번 그린본드 발행은 글로벌 기준에 부합하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전략의 성공 사례이자 글로벌 투자자 협업 기회를 확대하는 중요한 계기가 됐다"며 "앞으로도 국내·외 다양한 금융 상품을 활용한 조달 루트 다각화를 통해 안정적인 자금 조달체계를 이끌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