챗GPT 생성 이미지. [출처=오픈AI]
챗GPT 생성 이미지. [출처=오픈AI]

위메이드의 주가가 가상자산 ‘위믹스’의 상장과 상폐 결정에 따라 큰 폭으로 출렁이고 있다. 지난 2022년 말 유통량 공시 위반으로 첫 상장폐지(상폐)를 경험한 위믹스는 이듬해 재상장하며 반등의 기회를 잡았지만, 올해 5월 다시 상폐 결정이 내려지면서 위메이드 주가는 고점 대비 70% 가까이 하락했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위믹스는 2022년 12월 유통량 공시 위반 문제로 거래소에서 퇴출당했다. 이후 2023년 2월 코인원에서 재상장하며 거래가 재개됐고, 같은 해 12월에는 업비트를 제외한 나머지 원화거래소에서도 거래를 재개하며 회복의 신호를 보였다.

특히 지난해 3월에는 위믹스 소각 발표에 힘입어 위메이드 주가는 8만500원까지 상승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달 초 재상폐 결정이 내려지면서 상황은 급반전됐다. 지난 2일 국내 4개 원화거래소(빗썸, 코인원, 코빗, 고팍스)들은 위믹스 거래지원을 종료(상폐)한다고 공지했다.

거래지원 종료 사유는 “재단의 소명자료만으로는 거래유의 지정사유가 해소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아울러 “발행주체의 신뢰성과 보안 관련된 부분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한 결과 거래지원 유지 기준에 부합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상폐 결정이 내려진 2일 위메이드 주가는 하루 만에 17.45% 급락해 2만3500원까지 떨어졌다. 이는 재상장 후 최고점 대비 70% 이상 하락한 수치다.

이에 박관호 위메이드 회장은 주주 서한을 통해 강한 유감을 표명하며, 상폐 결정에 대한 모든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고 했다. 박 회장은 “국내 거래소들이 아무런 법적 권한이나 실체도 없는 사적 모임을 내세워 내린 자의적이고 일방적인 야합의 결과”라고 말했다.

이러한 소식에 힘입어 위메이드 주가는 전일 7%대 반등을 기록했지만 업계에서는 법적 소송이 진행되더라도 결과를 뒤집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위메이드는 앞서 2022년 12월 첫 상폐 당시에도 닥사를 상대로 ‘위믹스 상폐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제기했으나, 서울중앙지방법원은 이를 기각했다.

당시 재판부는 “가상자산 거래소는 투자자 보호 관점에서 상폐에 대한 재량권을 가진다”고 판단했다. 이 같은 전례에 비추어 이번에도 위메이드의 법적 주장은 받아들여지기 어려울 것이라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위믹스의 상장과 상폐 결정으로 인한 충격은 위메이드뿐만 아니라 계열사들에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위메이드맥스와 위메이드플레이 역시 위믹스 관련 이슈에 따라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하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위메이드맥스는 위믹스 재상장 후 한때 1만5900원까지 상승했으나 이달 2일 위믹스의 재상폐 결정 이후 주가는 6000원까지 떨어지며 고점 대비 62% 급락했다. 위믹스의 가격 변동성이 계열사 주가에도 직격탄을 가하면서 투자 심리가 급격히 위축된 모습이다.

또 다른 계열사인 위메이드플레이 역시 위믹스 이슈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지난해 3월 1만4790원까지 상승했던 주가는 위믹스 관련 악재가 이어지면서 현재 6570원까지 하락한 상태다. 이는 고점 대비 절반 수준에 불과한 수치로 위메이드플레이 역시 가상자산의 불안정성에 직간접적인 영향을 받고 있다.

이처럼 위메이드뿐 아니라 계열사들까지도 위믹스의 상장 및 상폐에 민감하게 반응하면서 그룹 전반의 주가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다.

특히 위믹스의 법적 대응 결과가 장기화될 경우 추가적인 주가 압박도 예상된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법적 다툼이 진행되는 동안 투자자들의 불안 심리가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며 “법적 공방이 길어질수록 그룹 전반의 주가 변동성이 확대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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