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은보 한국거래소 이사장이 27일 밸류업 프로그램 시행 1주년을 맞아 진행된 ‘밸류업 1주년 기념 세미나’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출처= 최수진 기자]
정은보 한국거래소 이사장이 27일 밸류업 프로그램 시행 1주년을 맞아 진행된 ‘밸류업 1주년 기념 세미나’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출처= 최수진 기자]

“밸류업 프로그램이 자본시장 전반에 긍정적인 변화를 확산시키고 코리아 프리미엄으로 도약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확신합니다.”

정은보 한국거래소 이사장이 27일 밸류업 프로그램 시행 1주년을 맞아 진행된 ‘밸류업 1주년 기념 세미나’에서 이같이 말하며 밸류업 프로그램의 지속적 확산을 강조했다.

정 이사장은 “밸류업 프로그램은 정보 비대칭 완화와 투자자 신뢰 회복을 위한 자발적 기업가치 제고 프로젝트로 시작됐으며, 지난 1년간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뒀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지금까지 총 153개 기업이 밸류업 공시에 참여했으며, 이는 코스피 시가총액 기준으로 전체의 약 절반(49.4%)에 달한다.

이러한 공시 확대는 주가 흐름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밸류업 공시에 참여한 기업들의 주가는 시장 평균을 상회하는 흐름을 보였고, 글로벌 증시가 다소 부진했던 올해 초반에도 한국 증시는 견조한 상승세를 유지하며 10.2%의 연초 대비 수익률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미국 1.3%, 일본 -5.9%, 대만 -6.5%였다.

주주환원정책에서도 실질적 변화가 감지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024년 자사주 매입액은 18.8조원으로 전년 대비 2.4배 증가하며 2009년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고, 자사주 소각 규모도 13.9조원으로 최근 7년 중 최대치를 기록했다.

국내외 기관투자자들도 밸류업 프로그램에 긍정적인 모습이다. 지난 4월 한국거래소가 실시한 기관투자자 대상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의 90%는 밸류업 프로그램이 투자 유치와 주가 상승에 긍정적 영향을 미친다고 평가했다.

정 이사장은 “국내외 기관투자자들은 밸류업 공시가 기업의 투자유치와 주가 상승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며 “밸류업의 지속적인 추진을 통해 기업의 성장과 투자로 이어지는 자본시장 선순환과 한국 경제 혁신 가속화의 기대와 바람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거래소는 향후에도 가이드라인 제공, 공시 교육, ETP 상품 확충 등 다양한 방식으로 프로그램을 뒷받침하고, ‘주주가치 존중 문화’가 상장기업 전반에 정착되도록 지원할 방침이다.

마지막으로 “거래소는 앞으로도 정부, 유관기관과 함께 우리 자본시장의 체질을 개선하고 주주가치 존중 문화가 정착될 수 있도록 긴 호흡으로 지원하겠다”고 전했다.

이어 김병환 금융위원장은 축사를 통해 “밸류업은 국민적 공감대가 형성된 과제인 만큼 다음 정부에서도 주요 정책으로 추진될 것으로 믿는다”면서도 “밸류업은 기업과 시장의 인식·관행·문화의 변화가 가장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그는 “기업은 시장 또는 감독당국에 의해서가 아니라 시장의 목소리를 먼저 생각해 스스로 변화하고, 기업별 특성에 따라 주주환원뿐만 아니라 투자 확대를 통해 다양한 방식으로 밸류업을 추진해야 한다”며 “시장 또한 획일적 시각을 넘어 기업의 노력을 지속가능한 기업가치 제고의 관점에서 평가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밸류업 프로그램의 성과는 앞으로 어떻게 하느냐에 달려있다”며 “지난 1년간의 공과를 냉정하게 짚어보고 앞으로 개선방안을 제시하는 자리가 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행사에서는 올해 3월까지 밸류업 공시 125개사 중 충실하게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수립하고 적극적으로 소통해 우수한 기업가치 제고 성과를 나타낸 10개 기업을 ‘밸류업 우수기업’으로 선정해 표창했다.

성장에 기반한 우수한 밸류업 성과를 거둔 HD현대일렉트릭, 자본비용(COE) 분석과 더불어 적극적인 주주환원을 시행한 KB금융이 경제부총리상을 수상했다. △메리츠금융지주 △삼양식품 △KT&G가 금융위원장상을 수상했으며 한국거래소 이사장상으로는 △삼성화재 △신한지주 △현대글로비스 △KT △SK하이닉스가 선정됐다.

저작권자 © 이비엔(EBN)뉴스센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