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EBN  ]
[출처= EBN ]

한국앤컴퍼니그룹 조현범 회장이 지난달 29일 1심에서 징역 3년을 선고받고 법정 구속됐습니다. 그는 200억 원 대 횡령, 배임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3부는 지난 2일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횡령, 배임) 혐의로 기소된 조 회장에게 일부 배임 혐의에 대해 징역 6개월, 나머지 혐의에 대해 징역 2년 6개월을 선고한다고 밝혔습니다.

조 회장은 지난 2014~2017년 한국타이어가 조 회장, 그의 형 등이 대부분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계열사 한국프리시전웍스(MKT)에서 875억 원 규모의 타이어몰드를 구매하면서 경쟁사보다 비싸게 사는 방식으로 MKT를 부당 지원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한국타이어가 131억 원의 손해를 입었는데, MKT가 그에 상당하는 이익을 얻었고, 이 이익이 총수 일가로 흘러간 것으로 검찰은 파악했습니다.

또한 회사 자금 50억 원을 조 회장의 지인 운영 회사에 사적인 목적으로 대여하고, 본인이 사용할 차량을 회사 비용으로 구입하는 등 20억 여원을 사적으로 유용한 혐의도 유죄 판단을 받았습니다.

한국앤컴퍼니그룹 조현범 회장이 지난달 29일 1심에서 징역 3년을 선고받고 법정 구속됐습니다. 그는 200억 원 대 횡령, 배임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출처= 사측 ]
한국앤컴퍼니그룹 조현범 회장이 지난달 29일 1심에서 징역 3년을 선고받고 법정 구속됐습니다. 그는 200억 원 대 횡령, 배임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출처= 사측 ]

재판부는 금액이 컸던 MKT와 관련한 특경법상 배임, 공정거래법 위반 혐의에 대해서는 무죄로 판단한 반면, 지인 회사에 대한 대여 및 개인적으로 사용할 5대의 자동차 구입 및 사용 등 회사 자금의 사적 유용 혐의에 대해서는 유죄로 보았습니다.

그런데 의아한 일이 발생하였습니다. 조 회장의 법정 구속이 확정된 날 한국앤컴퍼니주식이 전일 대비 18.68%(3130원) 오른 1만9890원에 마감하였습니다. 회장의 법정구속 소식에 주가가 급등한 것입니다.

그 이유는 한국앤컴퍼니 그룹의 지배구조 개선이 이뤄질 수 있다는 기대가 시장에 반영된 데 따른 것이라고 보는 의견이 적지 않습니다.

조현범 회장은 현재 한국앤컴퍼니의 대표이사, 한국프리시전웍스의 기타비상무이사,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의 미등기임원 등으로 재직하고 있습니다. 조 회장은 이번 형사사건으로 2023년 3월에도 구속됐는데, 그 기간 등기이사직을 유지하면서 보수도 받은 사실이 있습니다.

한국앤컴퍼니와 한국타이어는 2023년 9개월 간 횡령 혐의로 수감생활을 한 조 회장에게 급여와 상여금 등의 명목으로 약 78억 원을 지급한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조 회장은 2023년 11월 5억원의 보석금을 내고 석방되어 당해년도 한국앤컴퍼니의 이사회에 단 한차례 참여했음에도 38억 원을 급여 명목으로 수령했습니다.

아무리 '옥중 경영'이 가능하다 해도 최고경영자로서 수십억 원의 보상을 받을 업무를 진행했느냐에 대해 질문을 던져보면 수긍하기 어려운 금액입니다.

조 회장은 올 한국앤컴퍼니 정기주주총회에서 한국앤컴퍼니의 사내이사에 재선임되었습니다. 다시금 3년의 임기를 시작한 것입니다. 그러면서 사외이사로 박재완 전 기획재정부 장관을 사외이사(감사위원)으로 재선임했습니다.

조 회장은 현재에도 한국앤컴퍼니의 대표이사를 비롯하여, 다양한 임원직을 수행하고 있기 때문에 2023년도와 같이 옥중 경영임에도 고액의 셀프 보상이 이뤄질 가능성이 매우 높아 보입니다. 

검찰이 최초 제기한 혐의보다는 축소된 결론이 나왔지만 조 회장이 회사를 사유화한 것으로 볼 수 있는 혐의에 대해 유죄 판결을 내린 만큼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또한 MKT와 관련해 1심에서는 무죄가 나왔지만, 한국타이어에는 가장 불리하게, MKT에는 가장 유리한 한을 조 회장이 선택하여 핵심 계열사인 한국타이어가 131억 원의 손해를 보게 했다는 점에서 항소심에서 또다른 결론이 나올 수 있다는 예상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이제는 주식을 최대로 확보하고 있다는 것만으로 최고경영자의 위치, 경영권의 보유자가 당연한 것이 아닌 시대가 왔다고 볼 수 있습니다. 

직원, 주주, 나아가 사회까지 다양하게 얽혀있는 이해관계인의 이익을 조화롭게 추구하고 회사를 회사답게 운영해야 그 지위를 유지할 수 있고, 경영권을 지킬 수 있으며, 경영권 프리미엄의 가치까지 누릴 수 있습니다.

그것이 지켜지지 않으면 경영권 프리미엄은 휴지조각이 되며, 최고경영진의 교체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극대화될 수 있습니다.

[출처= EBN 뉴미디어팀 최한솔 제작]
[출처= EBN 뉴미디어팀 최한솔 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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