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경기 회복이 건설업 부진과 미국 관세 인상에 따른 수출 둔화로 제약을 받고 있다는 국책연구기관의 진단이 나왔다. [출처=연합뉴스]
국내 경기 회복이 건설업 부진과 미국 관세 인상에 따른 수출 둔화로 제약을 받고 있다는 국책연구기관의 진단이 나왔다. [출처=연합뉴스]

국내 경기 회복이 건설업 부진과 미국 관세 인상에 따른 수출 둔화로 제약을 받고 있다는 국책연구기관의 진단이 나왔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10일 발표한 ‘6월 경제 동향’ 보고서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건설업이 부진한 가운데 수출도 둔화하면서 경기 전반이 미약한 상태에 머물러 있다”고 평가했다.

KDI는 이번 분석에서 특히 건설투자의 지속적인 감소와 자동차 중심의 대미 수출 급감을 경기 회복을 가로막는 주요 원인으로 지목했다.

실제로 4월 건설기성은 전년 동월 대비 20.5% 감소하며 12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건축 부문은 주거용과 비주거용 모두 부진했고, 토목 부문도 전기기계 및 플랜트 관련 활동 위축으로 12.6%나 줄었다.

수출도 둔화세를 보이고 있다. 5월 전체 수출은 전년 대비 1.3% 감소했으며, 특히 미국(-8.1%)과 중국(-8.4%)을 중심으로 관세 부과 대상국의 수출 감소가 두드러졌다. 미국으로의 자동차 수출은 무려 32.0% 급감했다. KDI는 이를 “관세 인상의 부정적 영향이 본격화된 결과”라고 진단했다.

내수 부문에서도 회복세는 제한적이다. 4월 소매판매는 전년 대비 0.1% 감소했다. 자동차 판매는 개별소비세 인하로 16.3% 늘었지만 가전(-8.7%), 가구(-9.1%), 의복(-7.9%) 등 주요 품목 판매는 일제히 줄었다. 주요 서비스업 생산도 숙박·음식점업(-2.5%), 교육서비스업(-0.9%) 등에서 감소세를 보였다.

반면 일부 지표에서는 긍정적인 흐름도 포착됐다. 광공업 생산은 4월 기준 전년 대비 4.9% 증가했고, 특히 반도체 생산은 21.8% 증가하며 전체 제조업 평균가동률을 73.8%로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설비투자도 전년 대비 8.4% 늘었고, 선행지표인 5월 기계류 수입도 반도체 및 운송장비 중심으로 증가했다.

건설업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전망치는 5월 47에서 6월 51로 상승했고, 건설 수주와 건축 착공 면적도 회복세를 보였다.

소비심리지수도 5월 기준 101.8로 기준선을 회복하면서 위축된 심리가 다소 완화된 모습을 나타냈다.

KDI는 “국내 정치 불확실성이 완화되고 미·중 무역합의 기대감이 반영되면서 소비자심리지수 회복 등 일부 개선 조짐이 있다”면서도 “철강·알루미늄 추가 관세 인상과 통상 갈등 재점화 가능성 등 대외 불확실성이 여전히 상존한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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