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회장 "AI 스타트업 2만개 육성…SK, 전방위 협력 나설 것"

최태원 SK그룹 회장 겸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20일 이재명 대통령 주재로 열린 'AI 글로벌 협력 기업 간담회'에서 향후 5년간 2만개의 AI 스타트업을 육성하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동시에 정부가 AI 산업의 수요자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하며 전방위적 민관 협력 필요성을 역설했다.

이날 울산전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간담회는 AI 전용 데이터센터 출범을 기념해 마련된 자리로 최 회장은 이 자리에서 SK가 울산시와 함께 7조원 규모의 AI 데이터센터 구축 계획을 공식 발표했다.

이 데이터센터는 아마존웹서비스(AWS)와 공동으로 울산 미포 국가산업단지에 건설되며, 100메가와트(㎿)급 규모로 추진된다.

최 회장은 "대한민국이 진짜 성장하려면 AI 시장 자체가 커져야 한다"며 "정부가 AI 수요자로 나서 각 부처에서 사용할 AI 앱을 발주하고 'AI 정부화'에 나서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어 "이러한 공공 수요 창출을 통해 5년간 약 5조원 규모의 시장 형성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아울러 "AI 원스톱 바우처 사업을 확대해 기업과 스타트업, 연구기관, 중소기업 모두가 AI 인프라에 접근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요청했다.

그는 "AI 스타트업 펀드를 활용하면 5년 안에 2만개 스타트업 육성이 가능하며, SK를 비롯한 대기업도 스타트업과의 협력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외에도 최 회장은 초·중·고 AI 교육 필수화와 울산 AI 특구 조성 등을 제안했다. 그는 "기업도 AI 생태계 확산의 주체가 돼야 한다"며 "SK는 한국이 AI 글로벌 허브로 도약하는 데 기여할 수 있는 상생 플랫폼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정신아 카카오 대표, 이준희 삼성SDS 사장, 배경훈 LG AI연구원 원장, 서범석 루닛 대표, 백준호 퓨리오사AI 대표, 조준희 한국AI·SW협회장, 김유원 네이버클라우드 대표 등 주요 AI 기업인들이 참석했다.

대통령실에서는 김용범 정책실장, 하준경 경제성장수석, 하정우 AI미래기획수석, 류덕현 재정기획보좌관 등 핵심 경제라인이 배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