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20일 울산전시컨벤션센터에서 인공지능(AI) 글로벌 협력 기업 간담회를 주재하고 있다. [출처=연합뉴스]](https://cdn.ebn.co.kr/news/photo/202506/1667487_682572_2641.jpg)
정부의 인공지능(AI) 핵심 인프라 확충 전략인 'AI 고속도로' 사업이 울산에서 본격화됐다. 이재명 대통령은 20일 울산전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울산 AI 데이터센터 출범식에 참석해 AI 산업 육성을 위한 민관 협력의 첫 걸음을 공식화했다.
이번 출범식은 이 대통령 취임 이후 첫 산업현장 방문으로 정부가 AI 산업을 차세대 성장엔진으로 육성하겠다는 의지를 상징적으로 드러낸 자리로 평가된다.
SK텔레콤은 이날 세계 최대 클라우드 기업 아마존웹서비스(AWS)와 협력해 울산 미포 국가산업단지에 103MW(메가와트) 규모의 AI 전용 데이터센터를 건립하겠다고 밝혔다. 총 투자 규모는 약 7조 원으로, 이는 최신 GPU 6만 장을 수용할 수 있는 국내 최대급 시설이다.
SKT와 AWS는 향후 데이터센터 용량을 기가와트(GW)급으로 확장해, 울산을 아시아·태평양 지역 최대 AI 허브로 성장시키겠다는 계획이다. 데이터센터가 들어설 부지는 인근에 SK가스의 세계 최초 GW급 복합발전소가 위치해 안정적인 전력 수급이 가능하며, LNG 냉열을 이용한 냉각도 가능하다.
이재명 대통령은 축사에서 "경부고속도로가 산업화를 이끌었듯, AI 시대의 고속도로를 만들어야 한다"며 "AI 데이터센터 건설을 시작으로 세제 혜택과 규제 혁신을 통해 민간 투자를 적극 유도하겠다"고 밝혔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울산 AI 데이터센터는 정부의 AI 고속도로 구상의 강력한 엔진이 될 것"이라고 말했으며, 프라사드 칼야나라만 AWS 인프라 총괄 대표도 "울산 센터는 반도체 기술과 AWS 인프라가 결합된 세계 수준의 AI 학습 및 추론 거점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행사는 SK그룹 최 회장을 비롯해 정신아 카카오 대표, 이준희 삼성SDS 사장, 배경훈 LG AI연구원 원장, 서범석 루닛 대표, 백준호 퓨리오사AI 대표, 김유원 네이버클라우드 대표 등 국내 주요 IT 및 AI 업계 인사들이 대거 참석해 정부 정책에 대한 지지와 협력 의지를 나타냈다.
이 대통령은 행사 중 영상검색 AI 스타트업 트웰브랩스, 콘텐츠 기업 스튜디오랩, 반도체 개발사 리벨리온 등의 기술 시연을 참관했으며, 리벨리온의 AI 칩에는 ‘AI 고속도로, 세계 3대 강국’이라는 문구를 자필로 남겨 의미를 더했다.
정부는 이번 울산 AI 데이터센터를 시작으로 수도권·광주·전북 새만금 등 전국 주요 거점에 AI 인프라를 연계 구축해 국가 단위의 AI 생태계를 완성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