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3000선을 돌파한 지난 20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출처= 연합]](https://cdn.ebn.co.kr/news/photo/202506/1667552_682665_3139.jpg)
한국 정부가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선진시장 지수 편입을 위한 로드맵 마련에 본격 나섰다. 기획재정부를 중심으로 한국은행,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 한국예탁결제원, 한국거래소 등 주요 금융당국은 물론 주요 금융사들이 참여하는 민관 합동 태스크포스(TF)가 가동된다.
22일 관계 당국에 따르면 정부는 지난주 대통령직속 국정기획위원회에 보고한 경제1분과 업무보고에서 MSCI 선진시장 지수 편입을 위한 TF 구성과 로드맵 수립 계획을 밝힌 것으로 확인됐다. TF는 제도 개선, 시장 인프라 정비, 글로벌 커뮤니케이션을 아우르는 전방위 활동에 착수할 예정이다.
TF는 MSCI 본사와의 면담 및 글로벌 투자자 간담회 등을 수시로 열어 제도 개선 상황을 적극적으로 공유할 방침이다. 또한 외환시장 선진화를 위한 정책도 병행 추진된다.
외국인의 국내 주식시장 접근 편의를 높이기 위해 계좌 개설 요건을 완화하고 주식 통합 계좌 제도의 활용도를 높인다. 필요할 경우 외국환거래규정, 금융투자업규정 등 관련 고시 개정도 병행한다.
MSCI는 대표적인 미국계 글로벌 벤치마크 지수로, 한국은 현재 신흥시장으로 분류돼 있다. 2008년 '관찰대상국'(Watch List)에 올랐지만 시장 접근성 미흡 등을 이유로 2014년 탈락한 이후, 선진지수 편입이 번번이 좌절됐다. 반면 영국 파이낸셜타임스 스톡익스체인지(FTSE)는 이미 2009년 한국을 선진국 지수에 편입했다.
오는 25일 발표될 MSCI의 연례 시장 재분류 발표를 앞두고 '관찰대상국' 재등재 여부가 시장의 최대 관심사로 떠올랐다. 최근 한국 정부가 외국인 투자환경 개선에 집중하면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특히 공매도 제도 정상화, 외환시장 개방 확대,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본격화 등 일련의 조치들이 긍정적인 신호로 해석된다.
이재명 대통령 역시 선거 과정에서 MSCI 편입을 중요한 공약으로 제시했으며, 최근 주식시장 정상화를 위한 현장 행보를 이어오고 있다. 지난 20일에는 코스피 지수가 3년 반 만에 3000선을 넘어서며 정부의 증시 정상화 정책이 가시화되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다만 MSCI는 지난 20일 발표한 '시장 접근성 리뷰'에서 여전히 외국인의 투자 편의성이 부족하다는 점을 지적했다. 이에 따라 당장 이번 발표에서 관찰대상국 재등재가 결정될 가능성은 낮다는 신중론도 존재한다. 하나증권 등 주요 증권사들도 재등재 가능성을 '50% 미만'으로 추정하고 있다.
관찰대상구그로 분류되면 가장 빠르게는 2026년 6월 편입 발표, 2027년 5월 말 실제 편입이 이뤄질 수 있다. 관건은 글로벌 투자자들의 눈높이에 맞는 시장 접근성과 신뢰를 얼마나 조기에 확보할 수 있느냐다.
시장 전문가들은 MSCI 편입이 단순한 지수 변경에 그치지 않고, 한국 자본시장에 대한 글로벌 신뢰도를 높이고 외국인 자금 유입을 촉진하는 전환점이 될 수 있다고 평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