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하정우 AI수석, 배경훈 과기장관 후보자. [출처=연합]](https://cdn.ebn.co.kr/news/photo/202506/1667736_682880_2152.jpg)
이재명 정부의 인선에서 네이버와 LG 등 AI(인공지능) 분야 민간 전문가들이 주요 직책에 '깜짝' 발탁되면서, IT 업계는 '파격 인선'을 환영하며 AI 강국 도약 전략에 속도가 붙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나타내고 있다.
23일 IT 업계에 따르면 이번 인선의 핵심은 국내 양대 AI 모델 개발을 주도했던 전문가들이 새 정부의 AI 정책을 이끌게 됐다는 점이다. 지난 15일 임명된 하정우(48) 대통령실 AI미래기획수석은 네이버의 초거대 AI '하이퍼클로바X' 개발을 총괄한 인물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배경훈(50) LG AI연구원장은 LG의 초거대 AI '엑사원' 개발을 주도했다.
과기정통부 장관에 업계 인사가 발탁된 것은 LG 출신 유영민 전 장관 이후 약 6년 만으로, 그간의 교수 출신 장관 기용 관행을 깬 파격으로 평가받는다.
두 사람 모두 "독자적인 AI 모델을 확보해야 한다"는 '소버린(주권) AI' 철학을 공유하고 있어, 향후 국가 AI 전략의 방향성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네이버 출신 인사의 약진도 두드러진다. 하 수석에 이어 한성숙(58) 네이버 고문은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됐다. 한 후보자는 네이버 최초의 여성 CEO로 모바일 전환과 네이버페이 등 신사업을 성공시키며 회사를 연 매출 6조원 규모로 성장시킨 IT 업계의 대표적인 여성 리더다.
민간, 특히 현장 경험이 풍부한 전문가들이 정부 요직에 기용되자 IT 업계에서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관료나 학계 출신이 정책을 주도할 때와는 다른 현실적이고 속도감 있는 정책이 추진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업계와의 시너지를 통해 '100조원 투자' 등 AI 강국으로 도약하기 위한 국가 전략이 한층 가속화될 것으로 기대하는 분위기다.